[D-232] 핵심은 '분명함'이다.
D-232. Sentence
핵심은 '분명함'이다.
느낌의 시작
퍼스널 브랜딩에 깊이 몰입하고 있는 요즘, 오늘은 세 번째 책을 꺼내 들었다. 도널드 밀러(Donald Miller)의 『무기가 되는 스토리(Building a StoryBrand)』다. 책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니, 도널드 밀러는 스토리브랜드 CEO이자, 마케팅컨설턴트면서, 기독교인 작가였다. 『재즈처럼 하나님은』, 『내가 찾은 하나님은』, 『천년 동안 백만 마일』, 『아버지의 빈자리』, 『도널드 밀러의 오색사막 순례 이야기』 등. 갑자기 동질감이 느껴지며 공감대가 형성되고 존경심이 느껴졌다. 책을 읽다보니 아직 도입부를 읽는 중인데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연필로 줄을 긋고 고개를 끄덕이며 여러 번 멈칫하게 된다.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아님에도, 문장 하나하나가 간결하고 구체적이며 너무도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 명확함이 오히려 더 크게 마음을 두드린다. 왜 3,000개가 넘는 회사들이 그가 설립한 회사, ‘StoryBrand’와 함께했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메시지가 분명한 브랜드가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가치관이 명확한 사람이 더 매력적이며, 비전이 또렷한 회사만이 끝내 살아남을 수 있다. 사람도, 브랜드도, 조직도, 심지어 한 권의 책조차도, 모든 것의 핵심에는 늘 ‘분명함(Clarity)’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 아주 단순한 이 진리가 오늘 따라 더 크게 다가왔다.
마음의 흐름
오늘은 오랜만에 대학원 동기들과 브런치를 했다. 몇 달 전 함께 교통대 브랜드 전략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오빠와 동생, 그리고 언제나 마음을 단단히 지탱해주는 언니. 2006년 대학원에 입학하며 처음 만난 그들과의 인연은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져 왔다. 아직까지도 해체되지 않은 단톡방처럼, 우리 사이에는 쉽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어떤 신뢰가 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어색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고, 주제의 경계도 없다. 엄마도 아빠도, 아저씨도 아줌마도 아닌,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서로를 마주할 수 있는 사람들. 오늘의 수다도 그랬다. 일 얘기와 사는 얘기, 가벼운 농담과 진지한 고민이 뒤섞인 채로 세 시간 동안 끊이지 않았다.
여러 프로젝트를 한번에 해결하며 늘 긴장모드로 달려야하는 능력자 오빠가 브런치를 마친 후 카톡을 보냈다. “수다 떨고 나니 스트레스가 풀렸다.” 아마도 오늘의 대화가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채워주는 시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오랜만에 속이 후련해진 기분이었다. 대학원 동기들과의 관계는 언제나 신기하다. 서로의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해도 괜찮고, 일상의 세세한 부분까지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수할까 긴장하지 않아도 되고, 가식 없이 진심을 드러낼 수 있다. 그 안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분명함’이 있다. 역설적이지만, 그 분명함의 본질은 오랜 세월 쌓아온 서로에 대한 믿음이다. 시기나 질투 대신, 서로의 잘됨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바탕이 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 믿음이야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감정이다.
오늘, 나는 그들 앞에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올해 하반기에는 책을 내보고 싶어.” 소문을 내야 현실이 될 것 같아서였다. 이미 두 권의 책을 내본 동생은 “너무 좋은 생각이에요. 도움이 필요하면 꼭 말해요.”라며 응원해 주었고, 언니와 오빠는 “나도 자극받는다. 나도 책을 써보고 싶다.”며 빛나는 눈으로 격려해 주었다. 그 속에서 진심 어린 마음이 전해졌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도, 책을 내고 싶다는 꿈도 결국에는 더 명확한 내가 되기 위한 과정이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대표로서, 전문가로서… 오늘의 나는 조금 더 분명해지고 싶다. 더 멀리 보려 애쓰기보다 하루하루를 더 단단하게, 더 충실하게 채워가기로 한다.
내 안의 한 줄
진심은 분명해지기 마련이다.
**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