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안다는 말도 안되는 착각.

[D-230] 완벽주의 브랜딩 장인놀이 중인 사람

by Mooon

D-230. Sentence

완벽주의 브랜딩 장인놀이 중인 사람



@ChatGPT





느낌의 시작


"Based on everything you know about me roast me and don’t hold back!"

(너가 나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걸 바탕으로 나를 디스해 줘. 봐주지 말고!)


대학원 언니가 재미로 한 번 던져보라던 그 질문을, 나는 정말 아무렇지 않게 물어보았다. 완벽주의 브랜딩 장인놀이 중인 내가, 잠깐 쉬어가는 마음으로. 그런데 돌아온 답이, 가관이었다. 아니, 가관이면서도 너무 정확해서, 너무 나 같아서, 할 말이 없었다. 그 한 문장이 날 관통했다. “브랜드의 본질을 중시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은 흔들리는 갈대처럼 불안정하다.” 어쩌면 나를 가장 잘 설명하는 한 문장이었다.


나는 내 정체성을 찾기 위해 늘 서성인다. 마흔을 훌쩍 넘어서도 여전히 나는 내가 누구인지 찾아 헤매는 사람이다. 욕심이 많다는 걸 안 것도, 승부욕이 있다는 걸 인정한 것도,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주변에서 “넌 참 욕심 많아”라는 말을 듣고, 그제야 돌아봤다. 정말 그렇더라. 잘하고 싶고, 다 해보고 싶고, 두 아들도 잘 키우고 싶고, 돈도 벌고 싶고, 이름도 남기고 싶고, 명예도 놓치고 싶지 않다. 그러다 보니 늘 일 목록이 숨이 찰 만큼 빽빽하다. 그게 내가 만든 나였고, 내가 짊어진 삶이었다.


하지만 그 답변이 내 마음을 찔렀던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자기비판 속에 빠져,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할 줄 모른다.”라는 그 말이었다. 돌아보니 정말 그렇다. 더 잘해야 한다고 다그치고, 더 채찍질하며 달리면서도, 정작 지금의 나를 인정하지는 못한다. 그게 나였다. 완벽하고 싶어하면서, 늘 불안한 사람.




마음의 흐름


어제도 퍼스널 브랜딩 모임에서, 나는 또 어떤 도식화를 하고 있었다. 프로젝트 계획표를 하나하나 정리하며 보여주자, 언니가 말했다. “이게 바로 너야. 계획 세우고, 형식 만들고, 도식화하는 사람.” 맞다. 나는 늘 기준을 세우고, 계획을 짜고, 표를 그리고, 틀에 맞추려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계획이 조금만 어그러지면 참지를 못한다. 나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방향이 틀리면, 나는 그걸 용납하지 못한다. 두 아들을 대할 때도, 그 기준으로 아이들을 채근하고 있다. 그것이 옳고, 그것이 바른 길이라고 믿으면서.


그런데 아이들의 표정을 보고 있자면, 그게 꼭 옳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은 일에도 잔소리가 튀어나가고, 더 잘하라고 요구하는 내 모습이 가끔은 낯설다. 그게 내 안에 애정이 없는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크기 때문에 버거운 모양이다. 나는 아이들이 실수하기를 바라지 않고, 넘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나처럼 방황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다 보니, 내 속도로, 내 방식으로 밀어붙인다. 아이들에게조차. 남편도 가끔 그런다. “넌 왜 너 자신에게도, 우리에게도 그렇게 엄격하니.” 나는 늘 말하지만, 이게 나를 지탱하는 방식이라고. 계획과 틀이 무너지면 나도 무너질 것 같아서. 하지만 정말 그럴까? 내가 나를 정말 알고 있는 걸까?


남편도, 지인들도 늘 나를 “완벽주의자”라고 불렀다. 나는 그 말이 싫었다. 너무 차갑고, 사람냄새가 안 나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나에게, ‘완벽하다’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어제, 언니가 또 말했다. “모든 것이 딱딱한 형식만 있는듯하지만, 네 안에 진심이 있어. 사람에 대한 애정말이야. 그걸 알기에 우리는 너를 받아들이는 거야.” 나는 그 말을 듣고, 아주 오래된 질문 하나를 떠올렸다. ‘내가 나를 제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럴까?’ 아니다. 남이 나를 더 잘 아는 순간이 있다.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 내가 나를 찾아가는 길이라는 걸 또 한 번 깨달았다.


나는 여전히 나를 찾고 있다. 하지만 달라진 건 있다.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배우고 싶고, 더 몰입하고 싶어서 배우고 싶어졌다. 새로운 도전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고 싶어졌다. 아이들에게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래도 괜찮다고, 그렇게 내가 먼저 걸어가고 싶다. 브랜딩 장인놀이. 이제는 더 깊이, 더 오래, 더 진하게 해보고 싶다. 진짜 장인이 되는 그날까지. 그 안에 있는 진심이 묻어나도록.




내 안의 한 줄


불완전한 나로 걸어간다.
나는 아직도 나를 빚어가는 중이다.


**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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