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41] 책임감 & 성실함
D-241. Sentence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게하는 아주 굵은 힘,
책임감 & 성실함
느낌의 시작
좋아하는 일을 오래도록 계속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 일을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 좋아하는 일은 때로 가장 나를 지치게 하고, 가장 나를 시험에 들게 한다. 그럼에도 그 일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 바닥에 책임감과 성실함이라는아주 굵고 단단한 힘을 가지고 있다.
좋아하는 일이 있다고, 그걸 지금까지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참 큰 축복이다. 하지만 그 축복은 결코 저절로 굴러가지 않는다. 지속하기 위해선, 좋아하는 감정보다 더 오래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책임감이다. 그리고 성실함이다.
마음의 흐름
오늘은 아침부터 마음이 잔뜩 부풀어 있었던 풍선처럼 불안정했다. 방학 중인 첫째 아들을 학원에 데려다주고, 둘째아들을 늘봄교실에 보내고 밀린 일들을 쳐내며 하루를 시작했다. 오후엔 학원에서 돌아온 첫째와 국어 문제집을 함께 보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시비를 거는 듯한 말투에 참고 또 참았던 감정이 결국 터져버렸다. 그토록 참아왔건만, 나는 결국 폭발했다.
감정을 쏟아낸 후, 씻으려던 도시락을 멈추고 아들에게 말했다. “네가 먹은 거니까, 네가 치워.” 그리고는 “동생 씻기고, 저녁밥 먹여.” 그 말을 끝으로 노트북을 챙겨 집을 나섰다. 함께 더 있었다가는, 내가 나를 더 이상 지킬 수 없을 것 같았다. 사춘기라는 말로 모든 걸 덮을 수는 없다. ‘옆집 아들이라고 생각하라’는 말, ‘지금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라’는 우스갯소리도 오늘은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 모든 말들은 어쩌면, 감정을 묻어두기 위한 임시 장치였을지도 모른다.
사춘기 아들을 키우는 일,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일, 그건 단지 인내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 모든 일의 바닥엔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는 무게가 있다. 그 무게를 매일같이 짊어지고 살아가는 건 ‘좋아서’가 아니라, ‘책임지기 위해서’다. 아이들을 키우는 일은, 내가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고, 가장 감사한 일이지만, 동시에 가장 큰 책임이 따르는 일이기도 하다. 그 책임을 지기 위해선, 매일같이 나를 붙잡아야한다. 성실함으로, 단단한 내면을 하나하나 쌓아가야 한다. 매일 아침 도시락을 싸고, 학원에 데려다주고, 두 아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날의 할 일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살아간다. 이 모든 것은 단지 ‘엄마니까’가 아니라, 맡겨진 나의 삶을 책임져가는 일상이다.
그리고 오늘, 문득 떠오른 한 문장, “The hardest job in the world, is the best job in the world.”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결국엔 가장 값진 일이기도 하다는 말. 부모로 산다는 건 매일 무너졌다가도 다시 일어나는 일. 힘겨워서 포기하고 싶다가도, 어느 날 문득 고맙다고 말해주는 아이의 한마디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
며칠간은 나름 잘 견뎌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은, 결국 무너졌다. 하지만, 나는 또다시 마음을 추슬러야 한다. 흔들리고 넘어지는 이 시기를, 조금 더 깊게 숨을 들이쉬며, 견뎌야 한다. 왜냐하면, 지금은 버텨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내 안의 한 줄
무거울수록 오래 버틴다, 그게 책임이다.
**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