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의 벗어남, 모든 변화의 시작

[D-247] 익숙함을 벗어나면 그때부터 인생이 바뀐다.

by Mooon

D-247. Sentence

벗어남이 곧 변화다.


@rich_dadc

느낌의 시작


익숙함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인생은 조금씩 달라진다. 그런데,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은 그리고 나 역시 한 발짝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드라마처럼 인생이 변하길 바란다. 마치 로또에 당첨되듯, 하루아침에 기적 같은 변화가 찾아오길 꿈꾸며, 현실 속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안락한 자리에서 머무른다. 겉으로는 ‘긍정의 힘’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행동 없이 그저 막연한 기대에 기댄 채 ‘익숙함’이라는 둥지 속에 몸을 말아 넣는다.



마음의 흐름


만약 내가 브런치스토리를 쓰지 않았다면, ‘내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다’는 소망은 평생 서랍 속 메모지 위에만 존재했을 것이다. 달리기를 하면 건강해질 거라는 상상만 하며 불광천을 스쳐지나갔을 것이고, 둘째를 등교시킨 뒤 운동화를 묶고 땀으로 온몸이 젖을 때까지 달리지 않았다면, 달리기가 주는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이 어떻게 다른 차원에서 나를 살리는지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얼마 전, 6년 동안 겸임교수로 있던 조치원 캠퍼스의 2학기 공고를 봤다. 동시에, 서울에 있는 모교 대학원에서도 같은 시기에 겸임 자리가 열렸다. 두 곳 모두 나를 부르고 있었지만,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엄마는 조심스레 말했다. “6년간 수업했던 곳에 지원하면 가능성은 높겠지. 하지만 그렇게 하면 평생 조치원에 묶일 거야. 안 될 수도 있지만, 일단 모교에 지원해봐.” 결국 ‘3년 이상 겸임 경력자는 지원 불가’라는 자격 조건 때문에 모교 지원은 하지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엄마의 조언 속에 늘 흐르는 말 '익숙함을 벗어나야 성장한다.' 는 단순한 충고가 아니라, 나를 향한 오래된 당부라는 것을.


이번 주 월요일, 남해로 여름수련회를 떠났다. 오늘 늦은 오후,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며칠뿐이었지만, 공기는 달랐고, 하루의 결도 달랐다. 익숙한 길 대신 처음 걷는 길을 걸으니, 보이지 않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바닷바람과 햇살, 예상외로 따뜻한 물결이 남긴 촉감 속에서, 평소엔 삼키고 지나가던 말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그 사이,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이 불쑥 드러났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 앞에서,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는 건 여전히 어색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넘어야만 변화가 온다. 싸우더라도, 실패하더라도, 넘어지더라도, 그 순간은 분명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간다. 모두가 익숙함을 좋아한다. 안전하고, 따뜻하고, 예측 가능한 그 자리에서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그 익숙함에 오래 머무르면, 그 다음 장면은 없다. 나도 알면서도 자꾸 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이제는 안다. 결국, 모든 건 ‘선택’이라는 것을. 익숙함 속에 눌러앉아 있을지, 아니면 낯설고 불편하더라도 새로운 문을 열어볼지. 선택은 언제나 나에게 있다.


며칠 만에 집으로 돌아오니, 빨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정리해야 할 짐이 거실 한쪽에 한가득이다. 묵은 것들을 하나씩 치우고, 낯설지만 새로운 일들을 시도해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해본다. 왜냐하면,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 순간부터, 이미 내 인생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안의 한 줄

벗어남이 곧 변화다.


—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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