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56] '담백미'가 너무 중요하다.
D-256. Sentence
'담백미'가 너무 중요하다.
느낌의 시작
‘담백미’라는 단어가 요즘처럼 크게 와닿았던 적이 있을까. 누군가 내게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느냐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꾸안꾸 스타일이라고 답할 것이다. 꾸미지 않은 듯 세련되고, 자기만의 기준이 뚜렷한 스타일. 화려한 유행보다 자기 취향을 중심에 두고, 옷과 액세서리, 색감과 소재까지 스스로의 감각으로 완성하는 태도 말이다. 패션 감각이 좋은 여러 인플루언서를 팔로우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시선이 오래 머무는 사람이 있다. 바로 핸드메이드 악세사리 브랜드 French_Record의 대표님이다.
마음의 흐름
그분은 겉으로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든 선택에 자기만의 철학이 담겨 있다. 외모는 친근하면서도 절제된 세련미가 있고, 스타일은 심플하지만 소재와 색감, 믹스매치의 균형감이 뛰어나다. 악세사리를 포인트로 활용하지만 과하지 않고, 매일 착용해도 부담스럽지 않은데도 묘하게 존재감이 있다. 운동복이든 평상복이든, 한껏 차려입은 날이든, 볼드하면서도 간결한 악세사리와 화장기 없는 반달 눈웃음까지… 모든 것이 ‘자연스러움’이라는 한 단어로 묶인다. 대표님은 이 스타일을 한마디로 ‘담백미’라 표현했다. 나는 그 담백미가 바로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배어나오는 자연스러움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을 전공한 탓일까, 나는 시각적인 것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편이다. 계절이 바뀌면 나 역시 옷을 새로 사지만, 가족이나 지인들은 내가 산 줄조차 모를 때가 많다. 내 눈에는 완전히 다른 옷인데, 남들이 보기엔 늘 같은 옷처럼 보이는 것이다. “왜 똑같은 옷을 또 샀냐”는 말을 들을 때도 있고, “네 옷은 다 회색이냐”는 농담을 들을 때도 있다. 하지만 나에겐 목선의 두께, 원단의 질감, 품의 여유, 손끝에 닿는 촉감이 모두 다르다. 그 차이를 찾아내는 것이 나만의 스타일이고,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나는 인위적인 아름다움보다, 나에게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멋을 오래 지키고 싶다. 나이가 들어도 자기만의 스타일이 뚜렷한, 담백미 가득한 할머니가 되고 싶은 마음. 심플하고 단순한 옷을 좋아하고, 장식이 과하거나 디자인이 번잡한 옷은 잘 입지 않는다. 대신, 나의 피부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악세사리를 사랑한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나를 완성시키는, 담백미 가득한 꾸안꾸 스타일.
사실 스타일만이 아니다. 무엇을 하든, 무엇을 말하든, 무엇을 먹든, 그 모든 순간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나오는 담백미를 갖고 싶다. 억지스럽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고, 부자연스럽지 않은 여유. 두 아들을 돌보느라 스타일이고 뭐고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손에 잡히는 옷만 입었던 이번 여름이었지만, 이제 곧 내가 사랑하는 계절, 가을이 다가온다. 2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을 만나고, 프로젝트 미팅도 잦아질 것이다. 그때는 스타일도, 마음도, 생각도 모두 ‘진짜 담백미’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촉각을 세워야겠다. 더 자연스러운 내가 되기 위해서.
내 안의 한 줄
꾸밈을 덜어낼수록, 나다움이 깊어진다.
__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