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58] 머무리지 말 것.
D-258. Sentence
머무리지 말 것.
느낌의 시작
작은 아이템 하나만 사도 기분 전환이 되던 시절이 있었다. 주얼리, 가방, 핸드폰 액세서리 같은 패션 아이템들. 예쁘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당연히 그 물건들은 오랜 기쁨을 줄수 없고 곧 새로운 것을 원하게 된다. 언제부턴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으면, ‘하루만 기다려보자’고. 하루가 지나도 여전히 마음에 남으면 또 하루를 더 기다려본다. 그러다보면 어떤 것은 자연스레 사라지고, 또 어떤 것은 끝내 마음을 떠나지 않아 내 손에 들어온다. 그 과정을 지나면서 배운 건, 결국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을 때 가장 자유롭다는 사실이었다.
마음의 흐름
자유라는 것이 과연 완전하게 가능할까. 사람의 형상으로 태어난 이상, 우리는 무언가를 원하고 집착하며 살아간다. 기쁨도 오래 붙들면 고통이 되고, 슬픔도 오래 쥐면 상처가 된다. 요즘은 ‘아들 둘 엄마’라는 말에 위로부터 받는 세상이다. 어떤 이들은 “어떤 여자의 남편을 키운다”는 말로 대하라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 두 아들은 10개월을 품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가까이서 울고 웃으며 기도했던 존재다. 갑자기 품을 떠나보내야 하는 그날을 생각하면, 마음으로 내려놓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듯.
그럼에도 알게 된다. 붙드는 순간 왜곡이 시작된다는 것을. 기쁨은 웃고, 슬픔은 울되, 감정에 매몰되어 내일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다. 오늘을 충실히 살되,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내일로 이어가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삶은 흐르고, 미래가 열린다.
어제는 무거운 일들로 마음이 짓눌렸지만, 오늘은 다시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고, 웃으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억지의 웃음이 아닌, 비우고 다시 채운 웃음으로. 어른이 된다는 건 결국 매일을 비우고 채우는 훈련이 아닐까.
요즘은 두 아들의 방학으로 내가 가고 싶은 카페는 꿈도 꾸지않고 매일 동네 스타벅스로 출근하듯 나간다. 하지만 다음 주면 첫째가 개학을 하고, 그 다음은 둘째도 개학한다. 나의 진짜 방학은 아직 2주 남아 있다는 뜻.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혼자 궁리하는 중이다. 그렇게 또 하루는 지나가고, 오늘도 생각 하나를 정리하며 마무리한다. 오늘은 이만하면 됐다 싶다.
내 안의 한 줄
머무르지 않음이, 어른이 되는 또 다른 이름이다.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