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63] 지속가능한 일 Workshop
D-263. Sentence
지속가능한 일 Workshop
느낌의 시작
“지속가능한 일.”
어제 드디어 데스커라운지에서 열린 워크투게더 워크샵에 다녀왔다. 이번 달 주제가 바로 내가 오랫동안 고민해오던 것이었다. 오래할 수 있는 일, 언제든 멈추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 지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일. 의미가 있으면서도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안정적인 일. 결국 ‘나만의 기준’을 찾아가는 시간이 될 것 같았다.
마음의 흐름
내 옆에는 20대 마케터가, 앞에는 두 분의 워킹맘이 앉아 있었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구나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하지만, 워킹맘의 현실은 그저 이상향일 뿐이라는 말이 이어졌다. 엄마들은 누구보다 많은 역할을 떠안지만, 동시에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자주 무너진다. 시간과 체력, 정신적 여유까지 늘 한계에 부딪히며 사회의 요구 속에 갇히기 쉽다.
나 역시 박사학위를 마치고도 9시 출근 6시 퇴근의 취직을 선택하지 않았다. 일과 육아의 발란스를 선택했다. 아이들을 케어하지 못한다면 내 스스로 버티기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대신, 아이들이 학교에 가거나 잠든 시간에 내가 잠을 줄여가며 강의와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방식을 택했다. 첫째가 어렸을 땐 하루 5시간 이상 잠을 자본 기억이 거의 없다. 밤새 작업하거나 논문을 쓰는 날이 다반사였고, 깡으로 버티는 시간이 길었다.
어제 워크샵에서 나의 일과 두 아들 이야기를 꺼냈을 때, 함께하던 분들이 “그런 열정은 없다”며 어디서 그 에너지가 나오냐고 물었다. 그 순간, 나도 알았다. 결국 목표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이소영 이사님이 강연에서 말했듯, '목적이 있는 삶'만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이사님의 삶의 목표가 ‘기억에 남는 고조할머니 되기’라면, 내게도 흔들릴 수 없는 목표가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잡념 없이 움직이는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곧 2학기가 개강한다. 세 개 학교를 나가고, 두 개의 새로운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 9월 초에는 디자인프로세스 연구가 시작되고, 다음주 수요일 브랜드 네이밍 자문회의가 예정되어있고, 화요일 오전까지 짧은 학술용역 사전리서치도 앞두고 있다. 엄마 퍼스널브랜딩 서비스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려는 단계지만, 강원도교육청과 초등학교 학부모 대상 특강이 잡혔고, 다음 주엔 그림책박물관과 어린이재단 미팅도 예정돼 있다. 가능한 일일까? 솔직히 상상조차 안 된다. 다만 하루하루 부딪히며 채워갈 뿐이다.
어차피 나는 키보드를 칠 수 있을 때까지 일하고 싶다. 그렇다면 나에게 ‘지속가능한 일이란, 명확한 목표 아래 주어진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능동적으로 지속해가는 사람. 그 에너지를 품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안의 한 줄
지속가능한 일은, 오늘을 다하는 힘이다.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