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을 지켜내는 법, 함께라는 이름

[D-265] 예순, 설레는 일은 매일 있어

by Mooon

D-265. Sentence

예순, 설레는 일은 매일 있어


@브런치스토리_배은경 작가

느낌의 시작


예순, 설레는 일은 매일 있다.

오늘은 주일이다. 교회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구독 중인 작가님의 새 글 알림이 뜨더니 제목이 “예순, 설레는 일은 매일 있어.” 순간 너무 놀라서, ‘혹시 브런치를 시작한지 얼마되지않은 내 교회친구가 새로운 연재를 시작했나?’ 싶었다. 그리고 작가님이 말한 ‘예순’은 ‘숫자 60’임을 알았음에도 댓글까지 달아버렸다. 어쩐지 갑자기 예순교회 홍보대사가 된 기분. 작은 해프닝이었지만, 덕분에 내 공동체와 겹쳐보게 되니 더 설레는 순간이 되었다.



마음의 흐름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누구나 ‘건드림’을 싫어한다. 조금만 다가가도 “개인주의요, 프라이버시요”라는 방패를 꺼내든다. 사실은 이기심과 자기중심성까지 깔끔히 포장해버리는 마법의 단어일 뿐인데 말이다. 결국 서로의 모난 부분을 깎아내며 부딪히는 과정은 사라지고, 세상은 설레임 없는 고속도로처럼 매끈해졌다. 하지만 그 길은 참 재미없다. 신호등도 없고, 울퉁불퉁함도 없는 길에서 어떻게 새로운 감각이 일어나겠는가.


내가 예순교회에 첫째 손을 잡고 들어왔던 게 벌써 10년 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 동안 나 역시 내 본성과 부딪히며 설레임을 배웠다. 남의 부족함은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서 내 더러움은 눈을 감아버리는 것이 사람이다. 그러나 그 본성과 싸우는 과정 속에서야 비로소 진짜 관계가 자라난다. 그리고 설레임도 함께 자란다.


토요일 새벽예배를 시작으로 오후엔 노방전도도 나가고, 교회 청소도 하고, 주일을 준비한다. 누군가는 “이게 무슨 중노동이냐” 할 수도 있지만, 세상과 구별되는 우리만의 루틴이다. 오늘은 여름성경학교 마지막 시간이었고 이번 여름성경학교 활동을 정리한 영상을 보는데, 아이들이 찬양하며 빛나던 얼굴을 본다. 화려한 조명 하나 없어도, 세상에서 제일 멋진 무대는 그 순간이었다. 재미있는 것, 화려한 것, 자극적인 것 투성인 이 세상에서 집사님들이 정성껏 만들어주신 토스트와 소떡소떡을 먹으며 “이게 미슐랭급”이라며 감탄하는듯한 아이들 모습은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그렇게 예순공동체는 설레임으로 걸어간다. 이 공동체 속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삶이 꽤 괜찮아 보인다. 결국, 부딪힘과 고단함 속에서 설레임을 발견하는 훈련, 그게 진짜 인생 공부다.



내 안의 한 줄

진짜 설레임은,

소떡소떡이 아닌 따끈한 관계에서 자란다.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

이전 25화징징대지 말고, 그냥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