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4. Sentence] 모두 무료
D-14. Sentence
"모두 무료"
주일예배 후,
성탄연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이번에 유치원을 졸업하는
둘째의 취학통보서를 전달받았다.
내년이면,
첫째는 중학생이 되고
둘째는 초등학생이 되는 현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
첫째보다 6살 어린 둘째는
마냥 어리게만 보이는 것도 사실.
취학통지서에 쓰여있는 예비소집일을
아이폰 캘린더에 저장하고 있으면서도
꼬맹이가 초등학생이 된다는 것이 실화 인가 싶다.
취학통지서와 함께
서울시 교육 관련 지원사업 홍보물들이
같이 들어있었는데
'서울런'이라는 서울시 교육플랫폼 홍보브로슈어
표지에 적혀있던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모두 무료'
세상에 온전한 공짜가 있을까?
무료라고 쓰여있는 서울시 멘토링도 인강도
사실, 우리가 꼬박꼬박 내고 있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 아닌가.
참 신기하게도,
공짜라면 더 좋아할 것 같지만,
사람들은 공짜로 받은 것은 귀한 줄 모르고,
자신의 돈을 들인 것에 가치를
더 느끼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서울시 출현기관에서 근무할 때도
디자이너 지원사업으로 여러 교육프로그램들을
담당했었는데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교재비나 어느 정도의 비용을
책정했던 기억이 있다.
해준 것이 없는데
알아서 잘 컸다는 엄마친구 아들들.
약만 먹으면 술술 살이 빠진다는
다이어트 광고만큼이나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달나라 이야기 같다.
결국, 공부를 잘하려면
원형탈모가 생길 정도로 공부에 힘을 쏟아야 하고,
돈을 많이 벌려면,
제아무리 재벌 2세라고 해도
물려받은 돈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공부하고
쉴 새 없이 머리를 굴려야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무료?
세상에 온전한 공짜는 없다.
내가 원하는 결과는 아닐지라도,
내가 한만큼 그게 무엇이든 얻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모두 무료인 세상이 올까 두렵다.
우리 아이들이
모두 무료인 세상을 꿈꿀까 두렵다.
모두 무료인 세상보다
한 만큼 돌려받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소망한다.
그것이 진짜 세상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