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Re:me] 이렇게 시작했다. 가보자.

[개발로그 #16] 삼척_지역조사1. (2025.10.08-10.09)

by Mooon

함께 모인 우리


넥스트로컬사업에 선정된 이후, 10월,11월 두 달의 시간이 주어졌다. 두 달은 선정된 지역, 삼척을 방문하며 우리의 사업아이디어가 실제로 가능한 것인지, 검증하고 보완하는 시간이다. 두 달간 10번을 내려가야한다는 담당자분의 말씀에 10번은 다 못내려가더라도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사람은 정말 직접 경험해봐야아는 것이다.

새벽을 달려 삼척을 향하여.

처음으로 삼척지역조사 첫번째 탐방하기 위해 긴 추석 연휴를 이용해 1박 2일간의 삼척여행을 시작했다. 세 명의 대표들, 그리고 두 대표의 가족들. 두 명의 대표는 아이들이 어린 관계로 가족을 동반하기로 결정. 출발은 새벽 5시. 다들 일찍 일어나는 편이었으나, 한 대표는 가족들의 음식까지 해 놓고 가야 할 판이어서 새벽 4시도 안 되어 일어나 분주했다. 그런데 그 순간이 신기하고 설렘 폭발이었다. 이렇게 해서 여기까지 올 줄 몰랐기 때문이다. 설마 설마 했는데, 번개불에 콩을 볶듯이, 달려가고 있다.

@횡성휴게소_이렇게 맛있을 일인가.

서울에서 5시에 출발하여 7시 반 정도에 횡성휴게소에 도착. 차에서 내리자마자 화장실 냄새, 대변 냄새 같은 것이 코를 자극했다. 그래도 다들 배는 고팠음으로 식당에서 북어국, 얼큰 국밥, 아이들은 국밥 밀키트까지 주문해 푸짐하게 먹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기대하지도 않았던 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맛있어서 놀랐다. 알고 보니, 차에서 내렸을 때의 그 냄새는 소를 키울 때 나는 분뇨의 향기였다. 휴게소 바로 옆 파스퇴르 공장을 비롯해, 가축을 키우는 축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외갓집에 가면 항상 맡았던 친근하면서 낯익은 향기, 참 좋았다. 지인들에게 이런 횡성휴게소를 얼마나 홍보하고 다녔는지 모른다. 삼척 가는 길목에 자리한 횡성휴게소 참 쓸만했다.



드디어 도착한 삼척, 가장 먼저 간 곳은 감성마을과 정라항이었다. 우리가 먼저 간 곳은 “나릿골 감성마을”, 언덕 위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튼튼하게 지어진 집들은 어촌마을의 느낌이 아니었다. 이곳은 어업과 관련된 일들을 주업으로 생활하고 있는 주문들이 모여 형성된 자연마을이다. "골목인가 싶으면 마당으로 연결되고, 마당인가 싶으면 다시 골목과 잊힌 정서를 마주할 수 있는 곳."(벽너머엔 나릿골 설명문 중) 1960년대, 70년대 전형의 항구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벽너머엔나릿골이라 소개되고 있는 이곳에 개발되지않고 그대로의 마을감성을 보존하면서 정돈된 듯한 감성마을과 같이 느껴졌다. 단정하고 깨끗하게 정돈된 마을의 분위기가 일본만화에서 나올 법한 감성이었다. 감성마을은 언덕 위에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고기 배들이 가지런하게 놓여 있는 포구, 정라항이 눈에 아련히 들어온다.


IMG_0836.HEIC
IMG_0842.HEIC
(좌) 사진으로만 봤던 정라항 그리go작은 미술관 / (우) 부슬비와 함께 너무나 잘어울리는 삼척 나릿골 감성마을


감성마을에는 희망길, 추억길, 바람길, 바다길 총 4개의 벽화길이 있다. 사실 발길 닿는 곳으로 걷고 또 걸었기에 어느 길이 어느 길인지 알 길은 없지만 예상치 못하게 만나는 벽화길들은 비가 우스스 떨어지는 그날 정경과 참으로 잘 어울렸다. 역시 직접 와보고 직접 느끼고 직접 만져봐야한다. 그렇지않고 어떻게 이 감성과 감정을 온전히 가질 수 있을까. 물론 부슬부슬 내리는 비로 인해, 감성마을을 걷다 미끄러지기도 하고 사진 찍으랴 우산들랴, 마을 느끼랴 분주했지만, 그래도 감성마을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자부한다.


@잘찍었다. 누가 찍었니?

정라항 근처에서 최대표가 발견한 식당 물꼬기에서 생선구이와 물회, 새우가 들어간 라면을 먹었다. 이 모든 것이 1인당 16000원이라니. 실화인가. 심지어 아이들이 4명이었는데 어린이코스를 4개가 아닌 3개만 주문하라하셨다. (친절하신 사장님. 감사합니다. ㅜ) 생선이 너무 신선해서 삼척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다. 삼척의 재발견.


IMG_0873.HEIC
IMG_0875.HEIC
우리는 이런 사람들.

생선구이를 거하게 먹고 “리미”의 깃발을 들고 이사부 길을 걸었다. 비도 오고 바람도 불었지만 이국적인 감성이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기록을 어떻게든 남겨보려고 비를 맞으며 뛰기도 하고, 걷기도하고 준비해간 깃발을 흔들며 바다를 바라보기도 했다. 우리 너무 deep하게 삼척을 느끼고 있는듯. 삼척의 감성 놀음 2탄 기대하시라....


IMG_0881.HEIC
IMG_0882.HEIC
@누군가.북한 공산당원들 같다고 했다. 쳇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Re:me] 삼척으로 향하는 첫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