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드리지 말고, 많관부.

[D-24. Sentence] 만지지 마세요. 눈으로만 봐주세요.

by Mooon

D-24. Sentence


"만지지 마세요.

눈으로만 봐주세요."



@komfortabel

오늘은 믿기지 않는 성탄절이다.

여느 해보다 조용하고

여느 해보다 실감이 나지 않는 성탄절이다.


교회에서 성탄예배도 드리고,

교회점심을 준비하기도 했고,

성탄공연을 하기도 하고

초등부 연극의 한 부분을 담당하기도 하면서


하루를 48시간처럼

끊임없이 움직이였지만,

무언지 모르게,

참 차분한 성탄절을 보낸 것 같다.

(교회를 나서며, 순간 그냥 주일 같은 기분마저..)


분주하다면 분주한 성탄을 보내고

함께 성탄을 준비한 몇몇의 사람들과

카페에 갔는데 멋진 스피커 위에 놓여있던 문장 하나.


"만지지 마세요. 눈으로만 봐주세요."


직접 터치하지 않고,

부딪히지 않고, 관여하지 않고

눈으로 보기만 한다면,

드러나는 문제는 없을 수 있지만

절대 관계다운 관계는 만들어질 수 없다.


오늘저녁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 시간이 허무하게 느껴지거나

의미 없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끊임없이 서로의 부족함을 드러내고,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며

소리도 지르고, 부딪히며 맺어온 관계이기 때문이다.


만지지 말고 보기만 해야 할 것들이 있다.

그러나 지금 세상은

사람사이의 관계마저도 만지지는 말고

보기만을 원하는 피상적인 관계를 선호한다.


그 선을 넘지 않기 바라면서

그 선을 넘지 않으면 가질 수 없는

끈끈한 관계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망상을 버리자.


다치지 않고, 넘어지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관계라면

절대 진짜 관계가 될 수 없다 말하고 싶다.


그렇게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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