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느냐고 묻는다면.

[D-377] 중요하니까 한다.

by Mooon

D-377. Sentence

중요하니까 한다.


@dy1.mag


나의 하루는 수많은 선택으로 채워진다. 오늘은 1월 1일이다. 2026년의 첫날이기도 하고, 남편과 두 아들이 회사도 학교도 가지 않는 휴일이기도 하며, 온라인 강연 제출이 얼마 남지 않아 마음 한켠이 계속 조급한 날이기도 하다.


오늘의 나는, 혼자 남아 일 분 일 초가 급한 일을 처리하기보다 식구들과의 시간을 선택했다. 함께 식사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잠시 바다를 보았다. 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오늘은 그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지금,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두 아들을 맡기고 다시 일을 시작한다. 아무 일도 미루지 않은 척, 아무 선택도 하지 않은 척 살 수는 없으니까.


왜 그랬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유는 단순하다. 나에게는 오늘 해야 할 일보다, 남편과 두 아들,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선택의 순간마다 무엇인가를 포기한다. 그리고 그 포기는 늘 덜 중요한 것을 내려놓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결국 우리는 각자의 우선순위를 따라 살아간다.


일론 머스크가 이런 말을 했다. 성공 확률이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선택한다고. 그 일이 충분히 중요하다면, 성공하든 실패하든 해야만 한다고. 그 소신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인생도 다르지 않다. 내가 무엇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왔는지가, 결국 나라는 사람의 방향을 결정한다.


나는 누군가 나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그 대답이 명확하고, 심플하고, 확신에 차 있기를 바란다. 설명이 길어지고, 말이 흐려지고, 우물쭈물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 아마 인생이란, 나만의 그 단순하고 분명한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내가 끝까지 지켜가고 싶은 나의 소신은 무엇인지. 사람들은 종종 나에게 묻는다. 왜 그렇게 열심히 사느냐고. 어떻게 쉼 없이 달릴 수 있느냐고. 지치지 않는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그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늘 이유를 길게 설명해왔다. 이렇기 때문이고, 저렇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중요하니까 한다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마음 다해 지켜가는 것이 나에게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돌아보면, 후회 없는 인생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맞다. 나 역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수많은 후회를 떠올린다. 왜 더 열심히 살지 못했을까. 왜 조금 더 생각하며 선택하지 못했을까. 그래서 이제는, 후회를 없애는 삶이 아니라 후회를 줄여가는 삶을 살고 싶다. 헛되이 시간을 채워가고 싶지 않다. 누군가는 내가 일에 몰두하는 사람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오늘 일 대신 가족을 선택했듯이 나는 ‘무엇이 중요한지’를 잊지 않는 선택을 계속하고 싶다.


오늘은 2026년의 시작이다. 2025년보다 더 많이 웃고, 조금 더 부드럽고, 조금 더 여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경직되지 않고, 딱딱해지지 않고, 말하기보다 듣는 데 더 집중하는 삶. 왜냐하면,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조용히 한 번 더 외쳐본다. Happy New Year.



내 안의 한 줄

중요하니까, 나는 오늘도 선택한다.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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