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에는 지름길이 없다.

[D-413] 닿지 않는 것은 닿지 않는 것이다.

by Mooon

D-413. Sentence

닿지 않는 것은 닿지 않는 것이다.


@parkwoonghyun_salon

이제야 잠시 앉아 글을 쓸 여유가 생겼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번 주까지 예정했던 홍보물을 다 만들 수 있을까 걱정하며 마음이 무거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로컬 자기탐구 리트릿을 기획하고 실제 홍보물을 제작해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인스타 광고용 카드뉴스도 만들고, 여기저기 배포할 공식 포스터도 만들고, 오늘부터 시작되는 킨텍스 박람회장에서 사용할 홍보 인쇄물과 영상도 만들었다. 계획대로라면 오늘부터 홍보를 시작하려 했지만, 홍보 효과를 조금이라도 높여보겠다는 마음에 이번 주 화요일부터 급하게 인스타 광고를 먼저 시작했다.


잘 만든 광고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도, 경험도 없다. 그저 일단 시범적으로 4일 정도만 돌려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광고였다. 그런데 이게 뭐라고 리트릿 공식 계정에 ‘좋아요’가 하나 눌리면 괜히 설레고, 홍보 중인 피드의 조회수가 얼마나 올라갔는지 계속 확인하게 된다. 처음에는 계획한 대로 종류별 홍보물을 만드는 데 급급했다면, 이제는 조회수를 조금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어떤 흐름으로 광고를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광고도 결국 하나의 스토리라는 것을 며칠 사이에 조금은 알게 되었다. 흐름이 이어져야 사람들이 멈추고, 멈춰야 클릭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며칠 동안 계속 고민하고 수정하며 어제 저녁에는 내일부터 다시 돌릴 인스타 광고를 새로 만들었다. 맨땅에 부딪혀가며 하나씩 배우는 중이다.


지금 진행하는 리트릿은 아무리 계산기를 두들겨보고 머리를 굴려봐도 돈이 되는 프로젝트는 아니다. 우리 팀 세 명 모두 이번 일을 로컬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첫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무지한 우리가 실제 과정을 겪으며 배워가는 기반 같은 것. 어쩌면 돈을 받으며 하는 공부라고 말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과정을 겪어보니 배울 것이 끝이 없다. 내가 만든 광고를 보면 다른 광고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보이고, 박람회에서 사용할 홍보 인쇄물도 처음부터 엽서 사이즈로 인쇄소에 맡겼다면 훨씬 간단했을 일을 굳이 A4 용지에 엽서 두 개를 배치해 출력한 뒤 그것을 하나하나 칼로 잘라내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 시간과 수고를 생각하면 조금 우습기도 하다. 그리고 홍보를 시작한 지 3일째 되던 어젯밤, 구글 신청 폼에 성별 질문이 빠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신청을 했는데 성별을 알 수 없다니. 어이가 없기도 하고, 스스로 황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서투름도 결국은 지나가야 할 과정이라는 것을 안다. 이 과정을 거쳐야 그 다음이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1등이 될 수는 없다. 하루아침에 로컬 사업의 전문가가 되는 일도 없다. 닿지 않는 것은 닿지 않는 것이다. 내가 욕심을 낸다고 해서 갑자기 천 명이 혹할 광고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학생들을 가르친 지도 어느덧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래서 웬만한 일에는 이제 크게 당황하지 않는다. 수업 중에 PPT 파일이 갑자기 바뀌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더라도, 내 노트북과 강의실 모니터가 연결되지 않더라도 그냥 웃으며 넘어갈 수 있다. 그건 분명 10년이라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시작된 킨텍스 박람회에 홍보 인쇄물과 영상을 전달하기 위해 오전에 잠시 다녀왔다. 이것 역시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반백 살이 가까워지는 나이에 새롭게 배우고 경험하는 일이 여전히 이렇게 많다. 잘난 척하지 말자. 나는 그 어떤 분야에서는 늘 새내기이고 초보이니까.



내 안의 한 줄

서두른다고 닿을 수 있는 곳은 없다.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

월, 화, 수, 목, 금, 토 연재
이전 23화질문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