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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가 더 잘생기고, 귀여워요.

[D-32. Sentence] 엄마, 사진 봐도 돼요?

by Mooon

D-32. Sentence


"엄마, 사진 봐도 돼요?"



D&DEPARTMENT 제주점 (2021.06)


연말과 연초에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보니

정말 정신이 혼미한 요즘을 보내고 있다.


이번주는 워킹맘에겐 가장 곤욕스러운

유치원 방학..

평소에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엄마는 모처럼

휴가 중이시고,

12월 31일 송구영신예배와 1월 1일 교회 점심식사에,

말레이시아에 한국을 방문한 친구모임까지..

그 와중에

감기는 찾아왔고,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 중이다.


오늘은 7살 아들과 함께

내일 있을 회의를 준비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둘째에게 엄마상황을 열심히 설명하고

도와주기를 부탁했지만,

당연 나의 욕심이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결코.)


결국, 정신을 차리기 위해 아들 이를 데리고

동네카페에 갔고,

나는 노트북으로 자료를 만들고

둘째는 딸기라떼를 마시며,

내 옆에 앉아 카페에 꽂혀있는 잡지도 보고,

잡지를 보며 그림도 따라 그리다,

"엄마, 나 사진봐도 돼요?"라는 질문과 함께

아이패드로 사진을 보기 시작했다.


친절하게 사진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아이패드 덕분에

둘째는 하하하하 웃으며

그 시간을 즐겼고,

"엄마, 나는 어렸을 때가 더 잘생기고,

귀여운 것 같아요."

라는 말을 남기고 패드를 닫았다...


사진을 보며, 자꾸 말을 시키는 둘째 아들 덕분에

일은 1페이지 작성하기도 힘들었지만,

둘째 아들 100일 사진,

필리핀 선교갔던 사진,

제주도가서 사진찍자니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

징징대던 사진 (바로 위에)을 보며


시간이 이렇게 지났고,

이렇게 많은 일들이 있었고,

우리 아들 많이 컸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내일 프로젝트 회의는 남은 시간동안

어떻게든 채워가보자.


아들덕분에 잠시 소환된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오늘 또한 웃으며 찾아보는 날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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