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노스케의 특별함에 대해.

나는 왜 특별하지 못하는가.

by 김영기

요노스케 이야기 - 소설을 읽다보면, 이따금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을 ‘나’에 대입해 보기도 한다. 주인공이 나라면, 내가 저 상황이라면, 그리고 나는 사람들에게 주인공처럼 여겨질 수 있을까. 예전에 내가 이루고 싶은 삶의 목표를 이렇게 설정한 적이 있다. ‘내가 죽음에 다다랐을 때 날 위해 진심으로 울어줄 사람이 10명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 삶은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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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노스케 이야기 속 주인공 요노스케는 주변인들에게 ‘청춘시절에 요노스케와 만나지 못한 사람이 이 세상에 수없이 많다는 걸 생각하면, 왠지 굉장히 득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주변인들이 주인공을 떠올리면 그 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 소설은 시골청년 요노스케가 상경하여 겪은 대학교 1년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주인공과 그 스토리가 특별하게 느껴진 것은 주변인들이 인식하는 ‘그’의 모습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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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노스케의 주변인들, 혹은 그 주변인들이 겪는 경험들은 그리 평범한 것은 아니다. 혼전임신이라던가(1987년이란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동성애 친구, 부잣집 아가씨, 화류계 여성 등 평범하지 않은 주변인들이 등장한다. 그런 그들을 주인공은 대수롭지 않게,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에서 그와 진심으로 소통하고 그를 떠올리면 ‘좋은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런 그의 ‘편견 없는 시선’이 그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이리저리 재지 않고, 마음 가는 데로 행동하는 것. 남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지만, 늘 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통해 그는 주변인들에게 특별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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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20살의 나와 비교해보면, 나는 그리 순수하지도 않았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경계심을 갖거나, 경제적인 인간관계를 쌓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소비했었다고 생각했다. 나름 내가 쌓아온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도, 삶의 목표를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설정해 놓은 것은 ‘관계’에 대해 나 스스로가 솔직하지 못했기에 그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됐다.
평범하지 않은 주변인들을 특별하지 않게 대하는 모습을 통해 주변인들은 요노스케를 ‘특별’하게 여기게 되는 것이다. 요노스케는 결국 그런 진심어린 행동과 관계에 있어서의 진정성이 있었기에 훗날 그런 이타적인 행동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 사건 후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존재로 인식될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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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느낀 영화와 소설의 차이점에 대해서_ 영화를 보고 난 후 소설과 전반적인 색깔과 성격은 매우 비슷했다. 특히 일본 특유의 영화느낌이 들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소재, 한없이 착한 주인공, 이따금씩 나오는 소소한 유머 등은 소설을 영화화하기 좋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다만, 소설에 비해 이야기가 압축되다 보니, 몇몇 장면들이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을 접하지 않은 채 영화를 본다면 저 장면이 이해가 될까라는 의문점이 든다. 인물들의 성격도 소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요노스케는 더 순수하고 마냥 착한인물로(그래서 비현실적인 인물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쇼코양은 소설보다 더 당찬 여성으로 보였다. 일본인들이 바라는 이상적 남녀 인물상이 이렇진 않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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