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1). 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이채)
[하루 한 詩 - 073(1)]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Aug 14. 2022
햇살 고운 아침엔
오후의 선선한 바람을 알지 못하고
준비 없이 나선 길에서
비를 만날 줄 몰랐다면
이것이 곧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한줄기 실바람에도
홀로 않은 마음이 불어 대고
소리 없는 가랑비에
빗장 지른 가슴까지 젖었다면
이것이 곧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많은 것이 스처가고
잊을 만치 지나온 여정에서
저 강물에 던져 버린 추억들이
아쉬움에 또다시 출렁일 때
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
흐르는 달빚 따라 들아오는 길에
가슴 아팠던 눈물
길가 모퉁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돌부리를 적시고
불현듯 걸음을 세울 때
중년의 가슴에도 눈물이 고입니다
삶은 저만치 앞질러 가는데
중년은 아직도 아침에 서서
석양에 걸린 노을이 붉게 타는 이유
그 이유로 하여 가슴이 뜨겁습니다
~~~~~~~~~~~~~~~~~~~~~~~~~~~~~
중년은
뜨겁지만 안타까운 가슴속 앙금을 숨기고
참 많은 색깔을 갖고 사는 나이.
하얀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분홍 추억이 생각나고
초록이 싱그러운 계절에도
회색의 고독을 그리고
눈으로 흘기면서도
가슴으로 이해하며 사는 나이.
중년은
앞 뒤 잘 가리면서도
앞 뒤 겁날 것이 없는
진정한 마음만을
가꾸어 가고 싶은 나이.
인생도 알고
사랑도 알고
그리움도 알고
눈물도 아는 나이.
아~! 그립다
무소의 뿔처럼 안겨오는
청춘의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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