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1). 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이채)

[하루 한 詩 - 073(1)]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햇살 고운 아침엔

오후의 선선한 바람을 알지 못하고

준비 없이 나선 길에서

비를 만날 줄 몰랐다면

이것이 곧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한줄기 실바람에도

홀로 않은 마음이 불어 대고

소리 없는 가랑비에

빗장 지른 가슴까지 젖었다면

이것이 곧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많은 것이 스처가고

잊을 만치 지나온 여정에서

저 강물에 던져 버린 추억들이

아쉬움에 또다시 출렁일 때

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

흐르는 달빚 따라 들아오는 길에

가슴 아팠던 눈물

길가 모퉁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돌부리를 적시고

불현듯 걸음을 세울 때

중년의 가슴에도 눈물이 고입니다

삶은 저만치 앞질러 가는데

중년은 아직도 아침에 서서

석양에 걸린 노을이 붉게 타는 이유

그 이유로 하여 가슴이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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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은

뜨겁지만 안타까운 가슴속 앙금을 숨기고

참 많은 색깔을 갖고 사는 나이.

하얀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분홍 추억이 생각나고

초록이 싱그러운 계절에도

회색의 고독을 그리고

눈으로 흘기면서도

가슴으로 이해하며 사는 나이.

중년은

앞 뒤 잘 가리면서도

앞 뒤 겁날 것이 없는

진정한 마음만을

가꾸어 가고 싶은 나이.


인생도 알고

사랑도 알고

그리움도 알고

눈물도 아는 나이.

아~! 그립다

무소의 뿔처럼 안겨오는

청춘의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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