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 사랑법(강은교)

[하루 한 詩 - 090]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떠나고 싶은 자/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잠들게 하고

그러고도 남는 시간은/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 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 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


팔팔한 젊은 날 한잔술에

오고 싶은 자 오게 하고

가고 싶은 자 가게 하라

호기롭던 시절이 있었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나고

잠들고 싶을 때 잠들고

남는 시간은 즐길 것.

이게 바로 삶의 정답일 듯~!


그리 원 없이 살아도

더 큰 삶은

등 뒤의 피안에 있다.


남의 떡이 커 보이고

가지 않은 길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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