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폐허 이후(도종환)

[하루 한 詩 - 108]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화산재에 덮이고 용암에 녹은 산기슭에도

살아서 재를 털며 돌아오는 벌레와 짐승이 있다

내가 나를 버리면 거기 아무도 없지만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나 함께 있는 것들이 있다

돌무더기 덮여 메말라 버린 골짜기에

다시 물이 고이고 물줄기를 만들어 흘러간다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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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한

완전한 폐허는 없는 것이지요.


생명의 세대가 반복되기에

구세대가 비워놓은 자리에는

신세대가 다시 태어나는 법.


생명력만큼 강한 것이 또 어디 있을까?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는 일이

더 어려운 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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