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그대 내게 올 때는

[하루 한 詩 - 114]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이 나이까지 살면서

많은 것 겪어

때론 구부리고

때론 눈물짓고

때론 통곡하며

마음 깎이고 속이 상한 일이 많았겠지요.


다듬지 않아도

잘리고 썰리고 쪼이고 갈려서

이미 두루뭉술 타 못해

반들거릴지도 모를 밋밋한 가슴일진대


거칠 것 없는 광야를 달려 온 바람처럼

거친 구릉을 겁 없이 달려 온 무쏘의 뿔처럼

내게 올 때는 그렇게 오세요.


이미 그대는

충분히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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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가는데

무슨 치장이 필요하리오.


지금의 두루뭉술한 모습도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음을~!


주름진 만큼의 연륜과

깎여진 만큼의 원만함과

나잇살 만큼의 지혜로

충분합니다.


광야를 달려온 패기와

무소의 뿔처럼 달려온 용기로

충분합니다.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달려오는 그대를

버선발로 두 팔 벌려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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