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 오래 되었네(나해철)

[하루 한 詩 - 188]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오래 되었네

꽃 곁에 선 지


오래 되었네

물가에 앉은 지


오래 되었네

산길 걸어 큰 집 간 지


오래 되었네

여럿이서 공놀이 한 지


오래 되었네

사랑해 사랑해 속삭여 본 지


오래 되었네

툇마루에 앉아 한나절을 보낸 지


오래 되었네

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어머니 다정하게 불러 본 지


오래 되었네

산 밑 집에서 들을 바라보며 잠든 지


오래 되었네

고요히 있어 본 지


오래 되었네

고요히 고요히

앉아 있어 본 지


~~~~~~~~~~~~~~~~~


세상 숨 가쁘게 살다 보니

하는 일마다 오래 아니 된 것이 없다.

그래도 오래된 것이

생각나는 것만으로 다행이다.

기억에서 사라진 것도

무수히 많을 텐데~!


오래됐지만 가만히 앉아

못해본 것은 없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한번은 해보고 가야 할 일들이 있을 테니.


아버지 어머니 다정하게

불러 볼 사람도 없고

사랑해 사랑해 애틋하게

속삭일 사람도 없다.


잠시 뒤돌아 보며

고독을 맞이하는 것도

오래 되었네


어제의 일도

일년이 지났으니

오래 되었네


세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세맞이 인사를 한 것도

일년만이니 오래 되었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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