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6. 그대는 누구십니까?(윤보영)
[하루 한 詩 - 276] 사랑~♡ 그게 뭔데~?
차를 마시는데 소리 없이 다가와 찻잔에 담기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낙엽 밟으며 산길을 걷는데 살며시 다가와
팔짱끼고 친구 되어 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비를 보고 있는데 빗속에서 걸어나와
우산을 씌워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바람 없는 강둑을 걷는 데 물 위에
미소짓는 얼굴 하나 그려놓고 더 그립게 하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푸른 내 마음에 그리움을 꽃으로 피우고
꽃과 함께 살자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커다란 별을 따서 내 가슴에 달아주며
늘 생각해 달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바람 타고 달려와 내 마음에 둥지 짓고
늘 보고 싶게 만드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보고 있는데도 더 보고 싶게
만드는 그대는 그대는 진정 누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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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평생
그대만 바라보고
그대에게 기대고
그대에게 업혀가도
그대를 모른다.
가장 가깝다고 여겼는데
가장 멀리 있는 것 같고
가장 잘 안다고 믿었는데
가장 모른다는 사실도 잊은 채
사는 것이 인생이다.
부부도, 친구도, 자식도~~~!
하긴
백 년을 살아도
모르는 것이 사람
그대라고 예외가 없다.
그대는 누구냐 묻지 말고
그냥 모르고도 아는 체
사는 것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