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사랑은 움직이는 거 맞네(이혜리)
[하루 한 詩 - 003]사랑~♡ 그게 뭔데~?
진부하지만
벌나비와 꽃의 유희는 섹스의 은유가 틀림없네
수북히 떨어진 제 꽃잎 딛고 선 벚나무 가지 끝
새로 핀 꽃에 드는 벌 한번 봐라
꽃 속에 머리 디밀고
여섯 발 오그려 향기 궁글리다 뒤엉켜
입술 애무하는 뒤엉벌 함 봐라
연분홍 꽃송이 파르르 몸을 떨 때
꽃가루 흐뭇하게 덮어쓴 뒤엉벌 단물 빨아먹고
어느새 닝닝닝 다른 꽃으로 날아간다
벌의 뒷발질에
한들거리는 꽃 뒤도 안보고 날아가는 뒤엉벌 엉덩이 함 봐라
사랑은 움직이는 거 맞네
이 꽃 저 꽃 이리저리 바람 타는 벌의 날개짓 좀 봐라
무슨 기중기가 저 발목 들어앉힐까
무슨 접착제가 저 바람기 붙여 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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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사랑이 무사할 수 있는가?
그런 세상 있다면 이상향?
무능도원?
아마 사랑이 없는 세상이겠지?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는
신약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그 신약을 개발한 회사는 망하겠지?~ㅎ)
절대 세상의 모든 사랑은 무사하지 못하다.
또한 사랑은 한 곳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항상 움직이려 발버둥치는 것이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서로 부딪치는 사랑,
동시에 얽혀있는 사랑,
한 쪽 사랑이 이루어지면
다른 쪽 사랑은 날개를 접어야 하는 사랑,
그런 사랑 난무하는 세상이기에
네 사랑과 내 사랑만은
기중기가 없어도
접착제가 없어도
의심하지 않고
무사하기를 기도해보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