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첫사랑(문숙)

[하루 한 詩 - 326]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공사 중인 골목길

접근금지 팻말이 놓여있다

시멘트 포장을 하고

빙 둘러 줄을 쳐 놓았다

굳어지기 직전,

누군가 그 선을 넘어와

한 발을 찍고

지나갔다

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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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들어 놓은 선

인간이 만들어 놓은 선

세상에 많은 선들이 있다.


그런데

자연이 만들어 놓은 선은

아름답고 예쁘기만 한 데

인간이 만들어 놓은 선은

험상궂고 보이지 않는 철조망이다.


그래도 사랑의 금줄만은

넘어오지 말라는 선이 아니고

넘어오라는 선이라는 것이

위안이다.


옛날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

한 방에 둘이 자면서

가운데 선을 그렸다.

"이 선은 절대 넘어오지 말라며"


이 말을

'꼭 넘어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아름다운 찐사랑은 싹텄다.


지금까지 살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접근금지 '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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