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 능소화(오태인)
[하루 한 詩 - 325] 사랑~♡ 그게 뭔데~?
누가 발목을 저리도
모질게 붙들고 있을까.
내 사랑은 끝내 담을 넘어
내게 오지 못했다.
여름내 안간힘으로
목만 늘이다가
눈 부릅뜬 채
뚝뚝 떨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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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으로 덮인 세상에서
우리 눈을 붉게 물들이고
봄꽃을 상기시키는 능소화
여름 내내 나팔을 분다.
돌이나 시멘트 어느 담이라도
가리지 않는 생명력으로
담을 넘고 꽃을 피우지만
끝내 그대에게는 가지 못하고
사랑의 벽은 넘지 못하는가 보다.
그대에게 가지 못함 아쉬움
이루지 못한 사랑 달래기도 전
통으로 떨어져 부릅뜬 눈을 감는다.
그래서 처녀꽃이라 불리는 능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