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 취한 사람(이생진)

[하루 한 詩 - 327]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취한 사람은

사랑이 보이는 사람


술에 취하건

사랑에 취하건

취한 사람은

제 세상이 보이는 사람

입으로는 이 세상

다 버렸다고 하면서도

눈으로는 이 세상

다 움켜쥔 사람

깨어나지 말아야지

술에 취한 사람은 술에서

사랑에 취한 사람은 사랑에서

깨어나지 말아야지


~~~~~~~~~~~~~~~~~


술 마시는 핑계를

취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고

한탄하며 한잔 한잔 더 한다.


그런데 진짜 이유는

술에 취해야

세상이 제대로 보인다니

술취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


제정신으로 살기 어려워도

취한 몸 바닥에 누워 보는

빙빙 도는 하늘보다야

몸 뉘인 이 땅이 좋지 않은가.


지금 이 땅에 발 딛고 누워있기에

술도 마시고 사랑도 하는 것이니


술 취한 사람은 얼른 깨어나고

사랑에 취한 사람은 영원히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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