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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에세이

모든 작은 것들을 사랑하렴

by psy


모든 작은 것들을 사랑하렴,


나는 저기 길가에 피어있는 풀꽃을 사랑합니다.

나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사랑합니다.

나는 동네 강아지의 발걸음을 사랑합니다.

나는 처마 위 집을 짓는 부지런한 거미를 사랑합니다.


나는 발에 차이는 조약돌을 사랑합니다.

나는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사랑합니다.

나는 작은 반딧불들의 소리를 사랑합니다.


작은 것에 대하여

저 작은 것 중 가장 작은 것은 나 자신이다. 나는 지구만물의 그 어떤 것 보다 작은 존재인 것임을 안다.

발에 차이는 조약돌, 동네 강아지의 발걸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으로부터 사랑이 시작되었다. 그 작은 것들이 모여 온 우주 전체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안에 신비가 있나니,


여러분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집중해 주세요.

나는 저 작은 풀꽃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에서부터 작은 나라는 존재를 발견했습니다.

풀꽃의 작은 물방울이 어찌나 차디차던지 추위에 고통에 몸사리치는 나를 보았습니다.

그 물방울이 터지며 내 온몸을 씻어 보낸 후 말했습니다.


모든 작은 것들을 사랑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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