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이상해요, 정말로
분명 쉬고 있는데 몸이 이상했습니다.
쉬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 다짐이 가득했는데
정작 저는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호흡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았고,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자꾸 두근거렸습니다.
누워서 잠을 자려하면 심장이 뚝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불면이 시작됐습니다.
눈밑이 퀭해진 채로 아침을 맞이했고,
소화도 되지 않아 속이 늘 더부룩했습니다.
어딘가 분명히 이상한데, 그게 어디인지 몰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몸의 증상에만 계속 집중하게 됐습니다.
‘혹시 심장에 문제가 있나?’
‘위장이 안 좋은가?’
‘설마, 벌써 갱년기가 온 걸까?’
내 나이 이제 마흔인데, 너무 이른 건 아닐까 싶다가도
‘요즘 시대엔 스트레스성 조기 갱년기도 많다’는 말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검색창에는 ‘심계항진’, ‘호흡곤란’, ‘갱년기 초기 증상’ 같은 단어들이 줄줄이 쌓여갔습니다.
불안은 점점 커졌고 병원 예약을 서둘렀습니다.
“몸이 그냥 다 이상해요. 숨도 잘 안 쉬어지고요.”
(블라블라)
제일 괴로웠던 건,
숨쉬기조차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숨쉬기. 너무나 당연한, 기본이라 생각했는데…
그 기본이 무너진 채로 하루를 시작하는 게
얼마나 무력하고 서글픈 일인지
그제야 실감하게 됐습니다.
남들은 육아휴직 동안 자기계발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운동 루틴도 챙긴다는데
저는 ‘숨 한번 편하게 쉬는 일’이 안 돼서
그저 괴롭고, 외롭고, 너무 화가 났습니다.
“나는 왜 이것조차 안 되는 걸까…”
그 생각이 마음을 자꾸만 눌렀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한 가지씩 검사를 해보자고 했습니다.
피검사, 심전도, 폐기능 검사, 흉부 엑스레이,
그리고 결국 복부 MRI까지.
할 수 있는 검사는 다 해봤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아무 이상 없습니다.”
딱, 그 한마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