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단편 동화를 여러 편 묶어놓은 책이다. 그중 하나가 <제후의 선택>이다.
이 작품은 뒷 내용을 상상하기 어렵게 한다. 한마디로 말해 독자의 뒤통수를 치는 작품이다.
결말도 모호한 열린 결말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열린 결말이다.
동화라고 하기에는 좀 찜찜하다.
사실 난 열린 결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성격이 워낙 예민하고 호기심이 많아 답답한 것을 잘 못 참아서. 이야기의 결말이 확실한 걸 좋아한다. 심지어 TV드라마나 영화 같은 경우에도 결말을 알고 난 뒤에 보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안하다. 예전에 본 영화 <인셉션> <리틀포레스트> 같은 경우에도 열린 결말이다 보니 보고 난 뒤에 짜증이 난 적이 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제후라는 백성을 지배하는 권력자를 생각했다.
그래서 훌륭한 제후가 지혜로운 선택을 해서 백성을 평화롭게 하는 이야기를 생각하고 읽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완전 반전의 동화이다. 책 표지에 웬 소년이 있나 했다.
주인공 이름을 아주 잘 지은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서 조금 허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상당히 매력이 있다. 이야기 전개 과정이 독특하고 상식을 뒤집는다.
고학년들이 읽고 다양한 토론 거리를 만들 수 있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옛이야기 <진짜와 가짜> 혹은 <옹고집전>을 패러디한 동화이다.
동일한 이야기를 패러디한 작품 <수일이와 수일이>도 있다.
같은 옛이야기를 모티브로 했지만 보는 관점은 정 반대이다. 공통점은 둘 다 열린 결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수일이와 수일이> 같은 경우에도 읽고 난 뒤에 마지막에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찜찜함 때문에 많이 답답했던 적이 있었다. 작품에 너무 과몰입하는 경우가 있어서 답답함을 못 참는 성격이다.
한 작품은 자신이 진짜라고 우기고 다른 작품은 자신이 서로 가짜라고 우기고
두 작품 모두 현대의 아이들이 지니고 있는 문제를 다룬다.
다만 <제후의 선택>이 현실적인 가족 간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좀 더 어두운 면이 있다.
전반적으로 이 작품은 옛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독특한 전개 방식으로 잘 그려지고 있다. 그래서 같은 입장이 있는 어린이들이라면 공감이 갈 것이다.
자신도 이런 상황이면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을까? 생각할 것이다.
이 작품이 동화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다 보니 해피 앤딩은 아니다.
결론은 아주 현실적으로 끝나면서 열린 결말이다.
마지막에 나타난 아이는 과연 진짜일까?
제목의 선택이란 어떤 선택을 의미하는 것일까?
마치 예전에 본 영화 <인셉션>의 느낌이 든다.
짧은 이야기지만 많은 생각거리를 주는 작품이다.
모티브가 된 옛이야기와 <제후의 선택>, <수일이와 수일이> 모두 읽어보고 비교해 보며 토론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