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우리는 굳이 달력을 보지 않아도 한 해의 끝이 멀지 않음을 압니다.
하늘의 빛, 나무의 결, 찬 공기의 기운만으로도 날짜를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한 해가 지나가고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요.. 그런데 문득 1년 내내 여름인 동남아나 혹은 겨울만 있는 나라는 이런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느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그들은 달력을 더 의식하며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계절이 알려주는 시간
겨울이 오면
우리는 날짜를 보지 않고도
시간의 흐름을 안다.
나무의 숨소리로,
하늘빛의 기울기로,
뺨을 스치는 바람의 결로.
한 계절만 있는 나라 사람들은
이 느린 변화의 언어를 알까.
봄에서 여름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그리고 겨울로 이어지는 이 찬란한 순환 속에서
우리는 한 해를 배우고
자신을 돌아본다.
사계절을 겪으며 살아간다는 것은
사실은 거대한 자연의 달력을
몸으로 읽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계절의 깊은 빛과 어둠 속에서도
우리가 끝내 찾아내는 것은
언제나 작고 소소한 행복들
우리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은은히 빛나는 작은 희망이다.
때론 빨리 변화하는 계절에 맞추느라 성급해질 때도 있지만
1년에 네 계절을 온전히 경험 할 수 있다는 것
그건 생각보다 큰 선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