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 일희일비.
모든 말들에 기분이 좌우되는 이 마음이 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감정의 파도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던 과거의 제가 정말 자만으로 가득 찼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그 말을 전했었던 친구에게 달려가서 고해성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방자했어요. 언니 말이 맞아요, 이거 정말 힘드네요. 마음이 진정되지가 않네요... 하면서 말이죠. 말 한마디에 하늘로 부웅 날았다 다시 또 말 한마디 혹은 침묵으로 바닥에 고꾸라집니다. 바닥에 얼굴을 박고 소리치고 싶었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한없이 출렁이는 기분은 스스로가 놀라울 정도예요. 평소에 감정 기복이 통 없는 터라 애늙은이라는 별명을 안고 살아가는 제가 이리 될 줄은 정말 생각해 본 적도 없네요.
그러다 뭐가 되었든 나에게 나쁠 것은 없지 않느냐 하는 마음이 솟아올랐습니다. 그렇게 바라던 감정의 파도에 몸을 던져봤으니 괜찮은 것이 아닐까하는. 일종의 자기방어기제려나요. 더 깊은 마음에 빠지게 되어도, 혹여 그러지 않게 되어도 이미 당신과 함께 한 흔적들은 제 마음에 남아있으니까요. 제 마음에 우리가 함께했던 순간들을 이미 다 담았으니까요.
우리는 그래도 함께 대화를 나누고 눈을 맞췄습니다. 그렇담 그 결말이 어찌 되었든 괜찮은 것 아닐까요. 아니면 그만일 뿐이니까요. 연연할 필요도 없고, 그 무엇 하나 싫을 필요가 없으려나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면 되는 것이려나요. 즐기며 살면 되려나요, 이 감정의 동요를.
곰곰이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라.. 목소리, 웃음, 습관.. 또? 무엇이 자꾸 당신은 논외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가는 데에 이유가 필요할까.
당신이 특별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 그럴까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당신이라 그럴까요. 또다시 당신은 논외로 빠지게 되네요. 이 이유도 시간이 해결해 주려나요? 시간이 흐르면 당신도 논외로 가지 않으시려나요.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나하나 연연하게 되네요. 마음에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마음이 진정이 되질 않습니다.
어쩌겠어요, 당신이 당분간 논외가 아니실 예정인데.
앞으로 어찌 흘러갈지 모르겠으나, 말대로 즐겨야겠죠.
흔들리다 못해 송두리째 뽑혀 날아다니는 이 마음을요.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그래도 윤곽이 잡히지 않겠어요. 방향이 조금은 잡히지 않겠어요. 일단은 속절없이 날아다녀야겠습니다. 그 바람을 이기기엔 제가 너무 연약한 뿌리를 가졌나 봅니다.
오늘도 저는 다시 또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하늘로 올랐다 다시 땅으로 떨어지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이 감정에 적응할 수가 없습니다. 마음의 롤러코스터가 이리 힘든지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