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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Dec 12. 2023

가루이자와(軽井沢)가 갖는 매력에 푸~욱 빠져 봅시다

Chapter 3. 겨울에 만나는 "시라이토 폭포(白糸の滝)". 강추!!

이번 겨울 일본 여행길에서 돌아온 이후 가루이자와 이야기를 쓰려고 하니 두곳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올랐는데, 그 하나는 앞에서 이야기한 구모바이케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오늘 이야기하는 "시라이토 폭포(白糸の滝)"이다. 


시라이토 폭포는 가루이자와 시내 북쪽의 숲 속에 있는데, 폭포의 형태가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폭포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서 많이 새로왔다.  일반적으로 폭포라고하면 높은 곳을 흐르던 물이 밑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말하는데, 시라이토 폭포의 경우 폭포 위쪽엔 물이 전혀 안 보인다. 그러니까 시라이토 폭포는 지층 밑을 흐르던 물이 흙 사이사이에 있는 틈새를 따라 밖으로 새어 나오며 떨어지는 것인데, 그러다보니 물줄기가 커다란 한줄기가 아니라 수많은 줄기를 이루며 찔끔찔끔 떨어진다. 


그리고 이처럼 여러 가닥의 하얀 물줄기가 부서지면서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여러 가닥의 실이 흐르는 듯해서 폭포의 이름이 시라이토 폭포(白糸の滝), 즉 흰색 실의 폭포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형에서는 이런 모습의 폭포를 자주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역시 일본 전국 곳곳에 시라이토 폭포라는 이름을 가진 폭포가 있다. 그 많은 시라이토 폭포 가운데 (사진만 봐서는) 시즈오카에 있는 시라이토 폭포가 가장 웅대한 것 같은데, 시즈오카의 시라이토 폭포의 모습은 이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시라이토 폭포를 보려면 입장료 500엔(2023년 2월 현재)을 내야 한다. 그 다음  입구를 통과하면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멋진 길과 마주치게 되는데, 그 순간 도대체 여기서 시라이토 폭포까지 얼마나 걸어 올라가야 하는 것이지?라는 의문과 걱정이 동시에 여러분을 사로 잡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걱정을 할 필요는 전혀 없다. 왜냐하면 위 사진 속의 길과 이렇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 불과 150m만 걸어 올라가면 시라이토 폭포와 마주치게 되니 말이다. 아, 자동차를 가지고 시라이토 폭포를 찾는 경우라면 시라이토 폭포 입구까지 가는 도로통행료 500엔을 내야 한다. 

아래와 같은 풍경과 마주치게 되면, 이제 거의 다 온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이것이 시라이토 폭포냐고? 아니다. 시라이토 폭포는 이곳에서 조금 더 걸어가야 되는데, 

보다시피 수량으로만 치면 이곳이 훨씬 더 풍부하다.

그리고 곧바로 시라이토 폭포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사진상으로는 조금 초라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래 보여도 높이가 3m, 폭이 70m에 이르는 커다란 폭포이다. 이런 것을 보면 사진은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기에 너무나 미흡한 수단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한장의 사진을 더 남겼고(세로 본능)

물줄기가 떨어지는 지층 틈새부분을 클로즈업 해보았다. 

그리고 동영상을 하나 남겼다.  

시라이토 폭포를 보고 내려오는 길 좌측의 목책 위로 하얀 것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실체는 눈사람이었다. 요즘 젊은 친구들 사이에는 이런 것을 만들어 놓는 것이 유행인가?

시라이토 폭포 입구 앞에는 오미야게(お土産, おみやげ)와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곳이 들어서 있다. 아, 오미야게는 우리식으로 말하면 토산품/기념품에 가깝지만, 일본어에서 오미야게라고 하면 (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올 때 그 기념으로) 선물하기에 적당한 그 지방의 특산물을 의미한다. 

이곳에서 파는 먹거리 가운데 특이한 것은 물고기를 통째로 구워서 나무막대기로 꿰어 놓은 이것인데, 글쎄 비쥬얼은 좀 섬짓하다. 이 물고기는 '곤들매기'라는 어종인데, 일본어로는 '이와나(岩魚)'라고 한다. 이와나는 맑은 물에서만 산다고 하는데, 먹어보지 않아서 그 맛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돌아나오는 길. 신호등에 걸려 무심코 앞을 바라보았는데, 눈덮인 산이 시야에 들어 온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처럼 시라이토 폭포는 독특한 멋을 가진 볼 만한 폭포라고 생각되는데, 이상하게도 가루이자와를 다녀 온 사람들이 남긴 글에서 시라이토 폭포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알 수 없는데, 버스가 다니기는 하지만 워낙 드문드문 다녀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이 떨어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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