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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Dec 19. 2023

가루이자와(軽井沢)가 갖는 매력에 푸~욱 빠져 봅시다.

Chapter 4. 느릅나무 숲속의 작은 거리 "하루니레 테라스"

가루이자와 시내에서 자동차로 10분 쯤만 달리면 빼곡히 늘어선 나무들, 그리고 그 나무들 사이의 계곡을 흐르는 물길이 어우러지는 멋진 경치를 가진 곳이 있다(이래 사진 참조). 이처럼 경치가 멋진 곳을 한가롭게 걸으며 자연이 지어내는 경치를 완상(玩賞)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데, 막상 이런 풍경과 마주치면 그곳에 걸터앉아 오래도록 그 장면을 누려보고 싶은 욕망이 절로 생겨나곤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곳에 쉬어갈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곤 하는데, 안타깝게도 그렇게 들어선 시설들로 인해 그 멋드러진 풍경 자체가 사라지게 되는 경우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 왔다. 

그런데 가루이자와에는 멋드러진 자연 풍광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사람들이 그곳에 머무르며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공간이 있는데, 오늘 이야기하는 "하루니레 테라스(ハルニレテラス)"가 바로 그런 공간이다. 아, 하루니레(春楡, ハルニ レ/はるにれ)는 느릅나무를 뜻하는 일본어인데, 그 때문인지 하루니레 테라스의 심볼에는 느릅나무가 그려져 있다. 

하루니레 테라스는 자생하던 100그루가 넘는 느릅나무 숲을 그대로  살리면서 그 중간 중간에 목조건물 9개동을 집어 넣고, 그들 건물을 넓은 우드데크로 연결해서 작은 '거리'라는 느낌을 갖게 만들어 놓았다. 즉, 16개의 분위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 그리고 지역의 상품들을 취급하는 개성있는 상점이 즐비한 모던한 거리가 숲한가운데 들어서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하루니레 테라스는 가루이자와에서 사는 기분으로 가루이자와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하루니레 테라스...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아, 이처럼 '가루이자와의 일상'을 단일 컨셉으로 한 이런 공간이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운영주체가 '호텔 리조트 호시노(星野)' 한 곳이기 때문인데, 이런... 이렇게 쓰다보니 마치 호텔 리조트 호시노를 선전해 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우드 데크로 연결된 느릅나무 숲속의 작은 거리 "하루니레 테라스(ハルニレテラス)."

하루니레 테라스에 어떤 레스토랑, 카페, 상점이 들어와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아래 사이트를 클릭해 보기를 바란다.

하루니레 테라스는 비록 산속에 있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을 위한 주차장을 갖고 있다. 가루이자와에서의 일상생활을 컨셉으로 하고 있으니 주차장이 있는 것은 당연지사인데, 주차장을 사진을 찍어 놓지 못했다.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하루니레 테라스로 들어서는 초입의 모습인데, 아마도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사진첩에는 거의 예외없이 이런 사진이 있을 것이다. 

위 사진 속의 입구로부터 이어지는 거리와 상점들... 가루이자와의 도심속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 좀 드는가?

가루이자와에서의 일상이라고 하면, 일단 가루이자와의 대표적인 레스토랑 '카와카미 안(川上庵)'이 없으면 곤란하다. 

물론 베이커리 카페 '사와무라(SAWAMURA)' 또한 없어서는 안될 곳이다. 다만 카와카미 안과 사와무라는 이미 다른 글에서 별도로 자세히 소개한 바 있으므로 여기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다.

아, 가루이자와에서 태어난 '마루야마 커피(丸山珈琲, MARUYAMA COFFEE)' 또한 가루이자와에서의 일상생활을 위해선 없어서는 안될 곳인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원두를 수입해 독자적인 방법으로 로스팅하여 세계의 커피를 소개해 온 이곳은 따로 방문하여 글을 남긴 적이 없다. 때문에 지금부터 마루야마 커피 이야기를 해볼려고 하는데, 그럼 이글은 '하루니레 테라스(Feat. 마루야마 커피)'가 되는 것인가?


공기 좋고 물 맛있기로 소문난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시작된 마루야마커피(MARUYAMA COFFEE)의 로고인데,

하루니레 테라스에 있는 마루야마 커피는 북 카페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아, 가루이자와의 다른 곳에 있는 마루야마 커피를 방문한 적이 없어서, 그들 또한 북 카페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 

마루야마 커피의 외관.

같은 공간이지만,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 훨씬 더 멋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날씨만 따뜻하다면 당연히 이 자리는 사람들로 붐볐겠지만, 2월의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이 자리는 텅 비어 있다.

북 카페답게 벽면의 책꽃이에는 책들이 그득하다. 다른 쪽 벽면에도 책들이 있었던가?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책꽃이를 바라보며 한컷의 사진을 남긴다. 기둥 오른쪽이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이다.

창밖의 풍경. 글쎄, 녹음이 우거진 계절이라면 더 멋있을 것 같기는 하다.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주문하는 곳인데,

그 앞쪽으로 다양한 원두를 판매하고 있다.

매장 전체의 모습.

책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 공간에서 바라본 매장풍경.

메뉴판에는 제철 음료(Seasonal Drink)가 소개되어 있는데, 먼저 이것은 테라미스라떼(약 7,000원). 

그리고 이것은 말차라떼와 호지차라떼(약 6,000원). 다만 이런 음료들이 왜 제철 음료라는 것인지는 이해가 안된다. 

어쨌거나 나는 테라미스라떼를 주문했는데, 비쥬얼이 위 사진과는 많이 다르다. 그래서 그런지 맛도 별로였던 것 같고.

집사람은 이지방에서 생산되는 포도� 로 만든 쥬스를 주문했는데, 집사람 왈... "그야말로 포도착즙 수준으로 맛이 좋다"고.

하루니레 테라스. 사람들의 Needs를 잘 간파하고, 나름 분위기있는 깔끔한 공간을 만들어 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하니 시간만 허락한다면 찾아가 볼 것을 권한다. 들어가 보지를 않아 장담은 못하지만 식사를 내는 음식점들도 괜찮아 보이니, 이곳에서 한끼의, 식사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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