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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Dec 26. 2023

가루이자와(軽井沢)의 매력에 푸~욱 빠져 봅시다

Chapter 5. 가루이자와 최초의 기독교회, "쇼 기념예배당"

우리나라의 경우 그곳이 어디이든 간에 높은 곳에 올라 도시를 내려다보게 되면 온통 십자가의 물결과 마주칠 정도로 교회와 성당이 참으로 많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는 우리와 많이 달라서 도시에서 교회를 찾아보기가 (조금 과장하면) 정말 힘들다. 그런데 가루이자와(軽井沢)에는 다른 일본 도시와는 달리 이상할 정도로 교회와 성당이 많은데, 그 가운데 내가 찾아가 본 곳은 오늘 이야기하는 "쇼 기념예배당(ショー記念礼拝堂)"과,  

쇼 기념 예배당(ショー記念礼拝堂)

다음에 따로 이야기할 '성바오로 카톨릭교회(聖パウロカトリック教会, St. PAUL'S CATHOLIC  CHURCH)', 이 두 곳이 전부이다. 아, 성바오로 가톨릭교회는 간단히 '성바오로 성당'이라고도 불린다. 이처럼 가루이자와에 교회나 성당이 많은 이유는 서양인 선교사들이 일본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곳이 가루이자와였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는데, 다만 왜 서양인 선교사들이 많고 많은 곳을 놔두고 가루이자와에 처음 발을 내디뎠는지에 관하여는 이렇다 할 설명을 찾아보기 어렵다.  

성바오로 카톨릭교회(聖パウロカトリック教会)

가루이자와는 한여름에도 25도를 넘지 않는 날씨와 맑은 공기를 자랑하며, 주변의 자연경관 또한 몹시 빼어나. 때문에 일본의 부호와 정치인 그리고 문화예술인들이 앞다투어 들어와 별장을 짓고 여름을 보내는 일본의 대표적인 피서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 거주하는) 서양인들의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로서 국제적으로도 그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런데 가루이자와가 갖는 이러한 휴양지로서의  매력을 처음 알아본 것은 일본인들이 아니라 영국 성공회(聖公會) 선교사로 일본에 파견된 캐나다인 알렉산더 크로프트 쇼(Alexander Croft Shaw, 1846~1902)였다. 쇼는 가족과 함께 가루이자와의 날씨와 경관에 매료되어 1886년에 가루이자와의 별장에서 그해 여름을 보냈고, 이후 1895년에 이곳에 교회를 설립하게 된다. 옛 쇼 기념예배당의 모습은 이러했다고 한다.

위 사진은 아래 사이트에서 퍼왔는데, 쇼 기념예배당에 관해 자세한 것이 알고 싶다면 찾아가 보기를 권한다.

이러한 과정과 쇼의 노력으로 가루이자와는 점차 여름 피서지로 그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오늘날 국제적 휴양지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누리고 있다. 이 때문에 쇼는 가루이자와(개발)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으며, 쇼 기념예배당과 쇼의 별장이 있던 자리는 '피서지 가루이자와의 발상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쇼 기념예배당은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가루이자와의 구긴자거리가 끝나는 곳에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간 곳의 숲 속에 있는데,

구긴자거리가 끝나는 곳에서 북쪽으로 뚫려있는 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10분 정도) 이런 십자가를 만날 수 있고, 그 오른편 목판에 일본 성공회 가루이자와 쇼 기념 예배당(日本聖公会 軽井沢ショー記念礼拝堂)이라고 쓰여 있다.

왼쪽 목판에는 대충 위에서 내가 얘기한 내용과 "지금도 천지창조의 신을 찬미하고, 성서를 읽으며 수련하는 장으로서 이곳을 찾는 들에게 개방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쓰여 있네.

십자가 옆으로 쇼의 흉상이 세워져 있고,

쇼의 흉상에서 눈을 왼쪽으로 돌리면 이런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  

알렉산더 크로프트 쇼의 공적을 기려 현지인들이 세운 그의 기념비이다.

기념비 오른쪽에 기념비에 관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그에 따르면 이 기념비는 1904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쇼 기념예배당(キネンレハイド)의 모습인데, 이 목조 건축물은 1895년에 건축하기 시작한 후 1922년까지 증축을 계속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의 모습은 그때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목조 건축물이라 그런지 주변의 나무들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느낌을 준다.

어디에 붙어있었는지가 잘 기억나지 않는데(입구 쪽 어디엔가...), 이런 것이 붙어 있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가루이자와 (문화) 유산.

         메이지 28년(1895년) 건축

         "가루이자와 최초의 기독교회(영국인 교회)로서 주교 비카스테스에 의해 성당으로 聖別(Consecration, 하나님께 대한 예배나 봉사 등 거룩한 목적을 위해 사람이나 사물을 특별히 거룩하게 구별하는 것)되었다가, 그 후 일본 성공회의 예배당이 되었다."

예배당 입구. 출입문 여기저기에 이런저런 내용이 담긴 여러 개의 글귀가 발견되는데, 먼저 교회는 기도하는 곳이라는 제하에,

"신에게 기도하고 싶은 사람

조용하게 생각하고 싶은 사람

마음의 휴식을 찾고 싶은 사람(만)...

조용히 예배당에 들어와 주십시오"라는 글귀가 보인다.

이어서 "벌레나 새 등과 같은 동물이 들어오니, 방충망을 반드시 닫아 주십시오"라는 글도 보이고.

그리고 그 아래쪽으론 "신발을 신고 예배당에 들어서는 것을 삼가 달라"라는 부탁의 말씀이 쓰여 있다.

쇼 기념예배당 내부의 모습. 목조의 느낌이 그대로 드러나는 심플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런 사진을 찍고 나서야 '촬영금지' 팻말을 보았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쇼 기념예배당의 모습인데, 앞에서 보여 준 사진 속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느낌을 준다.

아, 쇼 기념예배당 지하에는 가루이자와의 풍경을 모티브로 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다는데(아래사진 참조), 납골당에 대한 문의는 교회로 해달라고 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쇼는 1888년에 가루이자와에서 처음으로 별장을 건립하였는데(가루이자와 별장 1호), 1986년[쇼와(昭和) 61년]에 보건휴양지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쇼 기념예배당 뒤쪽에 쇼의 별장을 복원해 놓았다.

쇼 기념예배당에 관해 자세한 것은 아래의 공식홈페이지를 참조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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