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야 각종 기능성 의류들이 넘쳐난다. 여름철 더운 날씨에도 땀이 체내에서 외부로 잘 배출되며, 빨아서 널어놓으면 엄청나게 빨리 마르는 '흡한속건' 기능을 갖춘 것이 그 대표적 예이다. 그리고 심지어는 옷 자체에서 한기를 뿜어내는 (요건 좀 심했나?) 것들도 있다. 그러나 옛날에야 그런 것이 있었을 리 만무고, 따라서 여름은 그저 인내의 계절이었다. 이열치열(以熱治熱)... 말이야 쉽지만 실제로는 여간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옛날에도 오늘날의 기능성 의류들과 같은 기능을 하는 옷감이 있기는 했다. 통풍 잘 되고, 피부에 닿는 감촉 까슬까슬하고, 몸에 잘 들러붙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손질을 잘해 놓으면 귀티가 펄펄 나는 멋스러움까지 두루 갖춘 그런 옷감이 있었다는 것이다. 젊은 친구들 중에는 옛날에 그런 옷감이 어디 있었냐? 고 묻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모시"라는 옷감이 그랬다.
그런데 정말 질 좋은 모시를, 그것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해 내던 곳이 바로 (내가 4주에 걸쳐 연재하고 있는) 한산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리 시간에 마르고 닳도록 외웠던, 그래서 전 국민이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산모시... 그때의 한산이 바로 이곳이다.
이렇게 전 국민이 한산 모시를 알고 있을 정도라면, 그것은 참으로 좋은 관광상품이 될 자격이 있다. 실제로 서천군은 한산모시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실천에 옮겼다. 그리하여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한산모시전시관을 중심으로 전통공방, 방문자센터, 홍보관, 전통문화교육관 등으로 이루어진 대규모의 모시타운을 만들었다. 그래, 한산의 중심을 관통하는 충절로의 양편으로 넓디넓은 곳에 한산모시 종합 Komplex를 조성한 것인데, 이들을 함께 묶어 "한산모시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산모시관을 둘러보려고 한다면 "방문자센터(위 사진 속 4번)"를 먼저 찾는 것이 좋다. 방문자센터는 한산모시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위한 안내를 해 줄뿐만 아니라 한산모시옷 입기 체험과 한산모시 ASMR 영상상영 그리고 포토존 등 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한산모시관을 찾아오는 여행객들의 쉼터가 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접근하는 경우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데,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가면 전통문화교육관을 만나게 된다.
방문자센터의 전면의 모습은 이러하다.
방문자센터에서 "한산모시 전시관(위 사진 속 6번)"을 향해 가는 길인데, 보다시피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의 2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한산모시 전시관은 우리나라의 전통직물인 모시의 역사와 가치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모시의 수확부터 모시 짜기 그리고 모시 공예품으로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알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산모시 전시관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모시로 만든 전통복식 20점을 재현하여 전시하고 있기도 한다. 데, 지하에는 과거 옛 우리 조상님이 직접 입었던 모시옷을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으며, 지상에는 한산모시의 특징을 보여주는 장이 펼쳐진다.
한산모시 전시관 앞쪽에 넓은 초지가 잘 가꾸어져 있는데,
이 넓은 초지 한편에 "한산모시 홍보관(위 사진 속 5번):이 들어서 있다. 한산모시 홍보관은 한산모시 짜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 과정을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의 모시와의 비교, 문학작품 속 한산모시 등을 소개하며 한산모시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기도 하다.
다시 방문자센터 앞으로 돌아오면 충절로 건너편에 또 한 채의 건물이 보이는데, 바로 "전통문화교육관(위 사진 속 4번)"이다.
전통문화교육관으로 이어지는 다리인데,
전통문화교육관은 서천군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한산 세모시의 맥을 잇고 모시의 원산지를 명소로 가꾸어 관광객을 유치하여 한산모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전수하기 위해 건립되었는데, "전수교육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렇게 이루어져 있는 한산모시관을 둘러보려고 이곳을 찾았는데, 내가 방문했던 2020년 8월에는 코로나로 인한 비상사태로 인해 한산모시 Komplex내의 모든 곳이 예외 없이 문을 굳게 닫아걸고,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사정이 이러했기 때문에 위에서 보여준 것처럼 여러 건물들의 겉모습만 사진을 남기는 선에서 관광 내지 방문을 마칠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한산모시관에 관하여는 따로 할 말이 없다. 다음에 다시 한번 들러서 내부 관람을 하게 되면 자세한 이야기를 담아 새로이 구성해서 글을 올려야겠다는 맹세는 아직까지는 공염불에 그치고 있고. ㅠㅠ
한산모시관에 관해 보다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다면 아래 사이트를 찾아가 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