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정보, 특히 먹거리에 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저녁 늦게 들어선 여주의 호텔방에서 다음 날 점심 식사 후 들러볼 카페를 검색하는 도중에 괜찮아 보이는 찻집을 발견했다. 모던한 분위기를 풍기는 매장에서 전통차를 맛볼 수 있는 "티하우스 서하"가 그곳인데, 이 글은 티하우스 서하 방문기에 해당한다. 그런데 내가 티하우스 서하에 매력을 느낀 이유는 사실 이런 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니 내가 정작 티하우스에게 꽂힌 가장 커다란 이유는 서하라는 이름 때문이었어. 천천 서(徐) 자와 내린다는 의미의 하(下) 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서하라는 이름이 우리의 전통차가 갖는 이미지와 무언가 일맥상통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거든. 그렇게 찾은 "티하우스 서하"는 기대했던 것 보다도 더 좋았는데, 오늘은 이곳 "티하우스 서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티하우스 서하의 위치는 아래 사진을 참조하면 되는데, 티하수스 서하의 홈피는 서하가 여주아울렛에서 7분, 여주역에서 3분 거리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티하우스 서하는 대로변에 이렇게 자체 주차공간을 갖고 있는데, 주차가능 대수는 대략 10대 정도라고 생각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바라본 티하우스 서하의 모습인데, 나무와 축대로 인해 온전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축대 위로 올라서야 티하우스 서하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데,
여기 어딘가에 자그마한 돌 위에 무심코 쓴 듯한 글씨체로 티하우스 서하라고 쓰여 있다.
입구의 모습인데,
홈피에 올려있는 사진은 조명 때문인지 조금 더 분위기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보이는 모습인데, 여백의 미가 느껴져 좋다(사진이 흔들렸다는...).
매장은 단층 건물이지만 층고가 높아서 답답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매장 한가운데 10명은 충분히 앉을 수 있는 원목 테이블이 보이는데, 조금 전까지 이곳을 차지하고는 왁자지껄하며 소음(?)을 쏟아 내던 일단의 그룹이 막 자리를 떴다. 덕분에 매장은 평온을 되찾았는데, 만일 이곳에 그들이 계속 앉아 있었다면... 아,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원목 테이블이 있는 공간을 반대쪽에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인데, 테이블 뒤쪽으로 (판매도 하는) 다기세트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오른쪽으로 Order & Pick이 보인다.
Order & Pick만 따로 잡으면 이런 모습인데, 일하시는 분의 모습에서 단아함을 찾아볼 수 있어 좋다. 손길 하나, 눈길 한 번에 정성과 따뜻함이 묻어난다. 우리네 전통차를 낼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면 창가 쪽으로 이렇게 5인 정도가 함께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는데, 창밖으로 앞에서 보여주었던 축대가 바라다 보인다.
위 사진 왼쪽에 보이는 벽돌 기둥은 이렇게 장식되어 있던데, 꽈리인가?
창밖의 풍경을 나란히 앉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 잔디가 파릇파릇 돋아나는 5월 이후에는 훨씬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올 것 같다.
벽 쪽으로는 이런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데, 안락함이 돋보이지만 창이 없어 조금은 답답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 자리가 티하우스 서하의 시그니쳐 자리인 듯하다. 두 사람이 온 경우라면 더욱더. 바로 이 자리에 내가 앉았는데, 집사람은 창밖의 경치를 몰라라하고 핸드폰에 빠져있다.
홈피에는 이런 사진이 올라와 있던데... 3월 중순인 지금은 홈피의 사진과는 완연히 다른 풍경이다.
창밖의 모습만 클로즈업한 사진인데, 아직은 좀 을씨년스럽다.
서하의 메뉴인데, 보다시피 핸드드립 커피도 있기는 하다. 다만 티하우스 서희에는 전통차가 잘 어울릴 듯해서 나는 녹차를 주문했고, 집사람은 대추 고구마라떼를 주문했다.
차와 함께 먹으면 좋을 듯한 먹거리들도 있는데, 평소엔 녹차 티라미슈나 치즈케익을 즐기지만 전통차에는 암만해도 우리네 음식이 더 잘 맞을 것 같아서 호두곶감말이를 주문해 봤다.
사실은 요렇게 생긴 "서하 다과상"을 주문하고 싶었다. 그러나 점심을 워낙 과하게 먹어 서하 다과상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듯해서 단품으로 호두곶감말이를 주문한 것.
티하우스 서하는 티전문점답게 실로 다양한 종류의 차를 내는데, 이렇게 그들 찻잎을 보여주고 있다.
다기세트도 보이고,
책도 한 권 가져다 놓았어.
주문한 차와 호두곶감말이가 나왔고,
뚜껑을 열고 사진 한 장을 더 찍었다. 서하의 호두곶감말이... 최근에 내가 먹어본 것 중에서 제일로 맛있었다.
차를 내려 마실 따뜻한 물은 이렇게 별도로 가져다주신다.
티하우스 서하에 관하여는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기를...
티하우스 서하. 참 맘에 드는 곳이다. 요란스럽게 치장하지 않은 심플한 모습도 좋았고,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한잔에 20,000원씩이나 하는 것도 있다) 제대로 된 전통차를 맛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앞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무엇보다도 차를 내시는 분들의 행동거지나 말투와 손길이 느낌 있었다. 과하지 않은 친절함과 전문가의 포스, 그리고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 등등 도. 이 분들이 아니었다면 난 티하우스 서하를 "View 맛집, 30곳"에 연재글로 올리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이 풍경이 되는 멋진 곳, "티하우스 서하"이다. 아, 홈피에 올라 있는 사진을 보면 계절의 여왕이라고 할 5월쯤에는 정말 View 맛집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티하우스 서하. 근처를 지날 일 있으면, 그리고 잠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들려보기를. 틀림없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