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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May 23. 2024

내 어머니의 고향 공주를 이제서야 찾습니다.

Chapter 7 - "풀꽃 문학관"에서 나태주 시인을 만나봅시다.

# 첫째 마당: 나태주 시인과 나



지금의 나를 보는 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도 없겠지만, 한때는 내게도 시(詩)깨나 읽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내 손에 시집이 들려있는 빈도가 현저히 줄기 시작하더니, 최소한의 작별예식조차도 없이 시와는 사실상 이별을 고했다. 그렇지만 바람결에 가끔 묻어오는 시이야기에 귀까지 완전히 닫아버리지는 않았고, 그래서 좋아라 하는 시인의 시집은 사서 읽기도 하고 그를 모티브로 삼아 글을 쓰기도 했다. 특히 섬진강 시인이란 별칭으로 더 유명한 김용택(金龍澤, 1948 ~) 시인과 '풀꽃'이란 시로 다가온 나태주(羅泰株, 1945 ~) 시인의 시는 늘 마음에 두고 읽어 왔다.


김용택, 나태주... 이 두 시인은 쉬운 우리말로 참으로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재주가 남다르다는 면에서 비슷한 면이 있는데, 두 시인의 이러한 공통점은 두 시인이 모두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퇴직하신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어린아이들과 함께 했던 오랜 시간이 쉬운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익숙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는 것이다.


김용택 시인은 연작 '섬진강'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정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당신의 시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인데, 전문은 아래 사진을 참조하기를. 

위 사진의 출처는 이곳이다.

그런가 하면 나태주 시인은 짧은 시 '풀꽃'으로 유명한데, 나 역시 당신의 시 가운데 풀꽃을 가장 좋아한다. 여기서 누구나 한 번쯤은 어디선가 만났으리라 생각되는 "풀꽃"을 다시 한번 읽어 보자.   

아, 위 사진은 여기서 퍼왔음을 밝혀 둔다. 

아래 사진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가 얼마나 유명한지를 잘 보여주는 예가 된다. 이 사진은 공주시가 '공주 원도심 이야기'란 제목으로 만든 공주 원도심 문화지도인데, 지도 맨 위에 '공주 원도심 이야기'란 글이 보인다. 그리고 그 위에 그를 수식하는 문구를 보게 되면, 그 표현을 나태주 시인의 풀꽃에서 그대로 따온 것임을 금세 알 수 있다. 결국 아래 사진은 공주시가 공식 문화지도를 만들면서 풀꽃을 그대로 가져다 쓸 만큼, 풀꽃이 유명한 시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 



## 둘째 마당: 풀꽃 문학관



그래서 오늘은 나태주 시인, 더 정확히 말하면 나태주 시인의 "풀꽃 문학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나태주 시인은 충청남도 서천 출신인데, 교직생활을 마치시고는 당신의 모교인 공주사범학교(현 공주교육대학교)가 있는 공주에 자리를 잡고 시 작업을 계속하고 계시다. 그리고 그러한 당신 작업의 중심공간이 바로 오늘 얘기하는 "풀꽃 문학관"인데, 아래 사진이 풀꽃 문학관에 앉아 계신 당신의 모습이다. 아, 이 사진은 나무위키(https://namu.wiki)에서 가져왔다.

풀꽃문학관은 충남 공주시 봉황로 85-12에 위치하고 있는데, 근처에는 공주사대 부속 중고등학교와 공주세무서가 자리하고 있다. 

풀꽃 문학관 앞의 주차장의 모습인데, 이렇게 넓은 주차장이 필요할 만큼 풀꽃 문학관을 찾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단지 위의 지도에서 보여 주었듯이 근처에 공주세무서와 공주사대 부속 중고등학교와 같은 공공건물이 있다 보니, 그곳을 찾는 이들을 위한 공영주차장이 필요했을 뿐이다. 어쨌거나 덕분에 풀꽃 문학관을 찾을 때, 주차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내가 3번이나 이곳을 찾았는데 3번 모두 주차공간은 충분했으니 말이다.

주차장 한편에 이런 것이 보이는데, 

왼쪽에 보이는 것은 풀꽃문학관 안내판이다. 

그리고 안내판 오른쪽으로는 보이는 자전거 뒤편의 안장에는 '풀꽃'이라 적혀 있고, 그 뒤편으로 이어지는 구조물에 풀꽃의 전문이 적혀있다. 그러고 보니 자전거 뒤쪽으로 이름 모를 풀꽃들이 보인다. 

풀꽃 문학관 안내판 속의 풀꽃지도 부분만 클로즈 업...

풀꽃문학관 앞에서 가장 발견하기 어려운 것인데, 그냥 의자 한 모서리에  있는 작은 유리구슬처럼 보이지만, 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풀꽃'이 보인다. 맞다..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이쁘네.

풀꽃 문학관은 주차장 뒤쪽 언덕에 있는데, 왠지 모르게 우리네 한옥보다는 일본 냄새가 좀 풍기는 듯하다. 지붕도, 입구도. 또 벽색깔도... 

문학관으로 가려면 주차장 한편에 나있는 경사진 길을 따라 올라야 되는데, 그 길과 접한 집의 담벼락에 당신의 시들이 적혀 있다. 

'풀꽃'은 물론이고

'선물'도 참 좋다. 

'행복'또한 참으로 좋다.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에도,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우리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 역시 제목 이외에는 한자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쉬운 우리말의 향연...

풀꽃 문학관 입구. 입구 왼편에 앙징맞은 빨간 우체통이 보이는데, 실제로 우체통으로 기능하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입구를 열고 들어가면 이런 모습인데, 내부를 둘러보려면 신발을 벗고 올라서야 한다. 

마루에 올라선 우리를 당신의 작품으로 만든 병풍이 맞이하고,

한편으론 모자를 눌러쓰고 작품 구상에 여념 없는 시인의 모습이 보인다.

이것이야 말을 덧붙이는 것이 오히려 사족일 것 같고.

풀꽃 연작시가 스탠드를 둘러싸고 있는 종이에  쓰여 있는데, 역시 첫 번째 것이 제일 좋다. 영화도 어떤 작품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 시리즈물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내경험 상 후속작이 전작을 능가하는 경우를 본 적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ㄴ내가 제일 좋아하는 풍경인 뒤란. 요즘의 아파트에서는 꿈조차 꿀 수 없는 공간이다.

풀꽃 문학관의 뜰. 풀꽃 시비(詩碑)가 있고, 

그대로 뜯어 병풍을 만들고 싶은 당신의 시화(詩畵)가 보인다. 

풀꽃 문학관. 솔직히 이렇다 하게 볼만한 것은 별로 없다. 그러나 나태주 시인의 시를 좋아한다면 한번 찾아보는 것은 전혀 나쁘지 않다. 아, 주차장 앞에 있는 '갤러리 카페 서천상회/쉬갈다방'과 연계하여 찾는다면 더욱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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