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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Jun 27. 2024

내 어머니의 고향 공주를 이제서야 찾습니다.

Chapter 11. 최초로 구석기유적이 발견된 "석장리 구석기 유적지"

중고등학교 시절, 아무 생각 없이 오직 시험만을 위해 열심히 외워야 했던 것들이 참 많았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에서 구석기시대 유물이 출토된 곳이었는데, 그로부터 5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난다. 제주 애월면 빌레못 동굴, 그리고 오늘 이야기하는 공주 석장리(石壯里)가 바로 그곳이다. 그런데 정말 웃긴 사실은 공주를 그렇게나 수없이 떠돌아다니면서도 석장리가 공주에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찾아볼 생각도 못하고. 


그러던 중 공주에서 더 가볼 만한 곳이 없을까? 하고 검색을 하는 도중에 석장리와 마주쳤고, 비로소 국사책 안에만 있었던 "공주 석장리"가 현실로 뛰쳐나왔다. 하여 뒤져보니 석장리 유적지는 공주시에서 금강 상류 쪽으로 5㎞ 거리에 있는 석장리 마을 앞을 흐르는 금강 둑에 있으며, 이 지역의 구석기 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이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하여 2006년 9월에 석장리 박물관이 건립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여 석장리 유적지를 찾아 나서게 되었는데, 네비에 나를 이곳으로 인도한 후 "안내를 종료합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멈춰 섰다. 그렇게 도착한 석장리 유적지. 석장리 박물관이라고 적힌 커다란 표지석뒤로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라곤 달랑 두대뿐이다. 그나마 한대는 내 애마이고.

주차장 뒤로 커다란 돌도끼가 양옆에 있는 얕은 석성(?) 뒤로 석장리 박물관이 보인다. 

석장리 박물관 입구 앞에 구석기 유물과 그를 쥐고 있는 손을 형상화 한 조각이 보이고,

그 뒤편 왼쪽으로 매표소가 있다. 다만 내가 이곳을 찾은 때에는 코로나로 인해 찾는 이가 별로 없어서 그런지 무료입장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종합안내도인데, 많은 곳이 표시되어 있지만 이곳에서 가장 의미 있는 공간은 역시 3번, 구석기 유적 최초발굴지라고 생각된다. 그다음으로는 역시 1번 '석장리 박물관'과, 2번 '파른 손보기선생 기념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입구로부터 걸어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파른 손보기선생 기념관'인데, 

2021년에는 '선사인의 취향'이라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시물 중 하나인 아주 조그마한 이 석상은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란 것인데, 이를 포함하여 전시된 당시의 유물들은 하나같이 여인의 배를 과다하게 크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을 모티브로 한 드로잉들 또한 그러했는데, 내 추측으론 이는 다산(多産)을 상징하고자 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 여기서 잠깐 손보기 선생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손보기 선생은 공주 석장리유적을 처음으로 발굴하고 우리나라의 구석기문화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분인데, 파른은 당신의 호이다. 손보기 선생이 당신의 호를 파른으로 지은 이유 및 그 뜻에 대하여는 아래 사진을 참조하기를...

파른 손보기선생 기념관은 선생이 우리나라 구석기 문화의 발굴과 연구에 끼친 공로를 기리기 위하여 건립되었는데, 이곳에 파른 손보기의 생애와 파른의 선사연구기록을 전시하고 있는 '파른 손보기 기념실'이 마련되어 있다. 

담나 아쉽게도 당신의 연구모습을 담은 작은 조각 이외에는 이렇다 할 전시물은 없다. 

파른 손보기선생 기념관 옆으로 길게 들어선건물이 보이는데, 이 건물이 '석장리 박물관'이다.

입구 왼편으로는 여러 가지 구석기 모형이 벽면에 붙어있고, 그 앞으로 구석기시대를 살아갔던 인간의 조각이 만들어져 있다. 

마음먹고 이곳을 찾았지만 워낙 구석기 문화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전시물 중 무엇을 주의 깊게 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서 대충대충 보았더니, 사진기에 남아 있는 사진을 보아도 아무런 느낌이 전해오지 않는다. 기억도 없고. 그나마 내가 주의 깊게 본 것은 구석기시대의 동굴벽화에 관한 전시물들인데, 

동굴벽화를 터치스크린을 통해 그려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비록 재현된 것이긴 하지만 프랑스의 라스코동굴벽화, 스페인의 알타미라동굴벽화를 보고 다닌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박물관에 있을 때 가장 유심히 보았고, 또 사진도 멋지게 찍어 놓았는데... 설명서를 안 찍어 놓았더니 솔직히 무엇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구석기 연구의 첫걸음'이란 제목의 전시물인데, 1964~1992란 숫자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1964년에 바로 이곳 석장리에서 구석기문화의 존재가 입증되었으니 말이다. 다만, 1992란 숫자의 의미는 전혀 모르겠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이곳에서 가장 의미 있는 공간은 두말할 것도 없이 최초로 한반도에서 구석기가 발굴된 곳일 터인데, 파른 손보기선생의 발굴작업을 통해 구석기 유적지로 입증된 곳에 이런 비석과 이곳에 대한 훼손을 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의 글이 쓰여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 한국 구석기 첫 발굴지에 대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그리고 그로부터 한창 앞쪽으로 "한국 구석기 첫 발굴지"라고 적힌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이런 사진들도 내 카메라 속에 들어 있는데, 이곳이 어떤 의미를 갖는 공간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혹, 2차 발굴이 행해졌던 공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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