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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과 임천의 경치가 압권인 카페 "휴천(休川)"

스위스 산골마을을 옮겨 놓은 듯한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by 깨달음의 샘물

(함양분들에게는 많이 죄송한 말이지만) 경상남도 함양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접근성이 좋지 않아 찾는 이 별로 없는 오지였다. 그런데 근래들어 남계서원이나 상림과 같은 관광자원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함양은 많은 관광객들이 발길을 하고 있는 서부경남 관광의 블루오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함양에는 분위기, 메뉴 그리고 경관 등을 두루 갖춘 카페들이 하루를 멀다하고 들어서고 있는데, 오늘은 그들 카페 중 내가 찾았던 "카페 휴천(休川)"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아래 지도를 보면 함양의 중심인 함양읍 남쪽에 '휴천면'이라는 면이 있는것이 보일텐데,

카페 휴천은 바로 이 휴천면 남호리에 있다. 보다시피 남강으로 이어지는 임천(林川)을 따라 달리는 60번 지방도변에.

이렇게 말이다.

커다란 나무 아래 영어로 카페 휴천(CAFE HUE CHEON)이라고 써놓았는데,

루프 탑이 있기는 하지만, 60번 지방도쪽에서 바라보는 카페 휴천의 외관은 솔직히 좀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카페 휴천의 입구인데, 입구 오른편에 쉬는 날 없이 10~21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고 쓰여 있다.

대중교통수단을 통한 접근이 쉽지 않은 면이 있어서 자동차를 갖고 움직여야 하는데, 자동차로 휴천을 찾는 경우에도 주차는 크게 걱정 안해도 된다. 보다시피 7~8대는 충분히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말이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카페 휴천의 외관은 그리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일단 문을 열고 들어서면, 탁트인 유리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장관이다. 마치 스위스(CH)의 산골에라도 들어와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경치가 압권인데, 보다시피 경치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에는 늘상 이렇게 손님들이 자리하고 계신다.

하여 힘들게 카페 휴천을 찾은 내가 앉을 수 있는 자리라고는 유리창 밖으로 도로 너머의 산이 보이는 이 자리가 유일했다.

물론 테이블과 의자의 안락함, 벽쪽의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이 자리도 괜찮다.

손님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 옆의 짜투리 공간을 이용해 바깥 풍경을 사진기에 담아 보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 순간,

다행스럽게도 창가 자리에 앉아 계시던 두분이 일어나셨다. 하여 냉큼 그곳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집사람은 벌써 바깥 경치에 흠뻑 빠져 나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다.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는 창밖의 풍경인데, 비까지 흩뿌려서 경치가 정말 압권이다. 이렇게 비오시는 날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하며 바라보는 창밖 풍경이라니...

잠시 후 또 한테이블이 자리를 떴고, 그 곳에서 바라보는 창밖 풍경을 사진기에 또 한 번 담았다.

위 사진 속 테이블에서 바라본 바깥 경치.

부부 느낌을 주는(아닌가?) 두사람이 일하는 공간인데,

메뉴를 들여다보니, 가격은 합리적인 정도를 넘어 저렴한 수준이다. 이렇듯 저렴한 가격으로, 이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것에 잠시 행복함을 맛본다.

다른 카페에서는 맛보기 힘든 이 곳만의 메뉴가 있는데, 카페인에 취약한 사람을 배려(내지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집사람은 피그원(Fig. 1), 나는 언제나 그러하듯 카푸치노를 택했다.

"르뱅 쿠키"라는 것을 판매한다는 안내문구가 벽에 붙어 있어 '르뱅(Levain)'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황치즈를 하나 주문했다. 그리고나서 검색해보니 Levain은 효모를 말하거나, 빵의 밑반죽((빵을 만들 때 소량을 미리 만들어서 발효시킨 후 본 반죽에 섞어서 사용하는 반죽)을 말한다고 한다.

그렇게 하여 내 테이블 위에 올라온 것들. 카푸치노 + 피그원 + 르뱅 쿠키(황치즈)를 하나의 컷에 담았다.

카페 밖에도 야외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이곳에서 지리산과 임천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를 것같다. 오늘은 빗님이 후두둑거리는 관계로 이렇게 텅 비어 있지만, 맑은 날에는 이곳부터 손님들이 자리할 것이 틀림없다.

눈에 보이는 풍경들을 아무 생각없이 사진에 담아봤다. 어느 곳에 카메라를 들이대어도 엽서라는 말... 카페 휴천에서 실감하게 된다.

꼴랑 이 정도의 경치를 보겠다고 지리산 끝자락에 자리한 카페 휴천까지 들어올 생각이 전혀 없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리산과 임천이 주는 멋진 경치를 바라보며 한담(閑談)을 나누는 것을 즐기는 풍류가 있는 분들에게라면 절대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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