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의 음악인생의 출발지 아른슈타트(Arnstadt)

그 7 - 잔재만 남은 "나이데크성(Schloss Neideck)"

by 깨달음의 샘물

어느 도시에 성(城, Schloss)이 있으면, 그것이 도시의 중심에 있든 아니면 조금 외곽에 있든간에 그 도시의 주요한 볼거리로 제일 먼저 소개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아른슈타트의 경우 Trip Adviser 등의 관광 관련 사이트에서 볼거리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성과 관련된 이야기는 만나 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아른슈타트에는 적어도 볼거리로서의 가치가 있는 성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른슈타트 시가지도를 통해 "이곳 아른슈타트에 "나이데크성(Schloss Neideck)"이란 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하여 지체없이 나이데크성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그렇게 떨치고 나선 길에서 - 앞서 이야기한 성박물관(Schloss Museum) 맞은 편에 - 우뚝 솟아 오른 탑, 그리고 그 왼편으로 주황색 지붕을 이고 있는 꽤 큰 건물과 마주치게 되었다.

조금 더 가까이 가서 탑만 사진을 한장 더 찍은 다음,

위 사진 속의 건물쪽으로 더 걸어가 보았다. 그랬더니 건물 벽에 나이데크성이란 글씨가 또렷한 안내판이 보였고, 그곳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문헌상으론 이미 1273년에 이 성을 언급한 기록이 보이고, 1553년부터 1565년까지 12년에 걸쳐 르네상스 양식의 'Wasserschloß'로 전면 개축을 했는데, 1750년부터 쇠락하기 시작했다. 탑의 높이는 61m에 달한다". 아, Wasserschloß는 Wasser(물) + schloß(성)의 합성어인데, 성의 사면에 해자를 만들어서 마치 성이 물위에 떠있는 것같은 외관을 띠는 성을 말한다.

이어서 성과 같은 큰 건축물로 들어가는 입구로 보이는 부분이 나타나는데,

위 사진 속에 보이는 입구의 벽에 나이데크성(16세기에 개축된 성을 말해)과 그 이전에 그 자리에 있었던 성을 찾았던 주요 인물과 찾았던 시기가 연대순으로 쓰여 있다. 꼼꼼히 읽는다고 읽어 보았는데, 저 많은 사람들 가운데 내가 알만한 사람은 단 두사람 뿐이었다. 그 한명은 신성로마제국의 초대 황제로 954년 12월에 이 성이 있던 곳을 찾았던 오토 대제(Otto I)이고, 다른 한명은 종교개혁을 앞장서 이끌었던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인데, 그는 1537년 2월에 이곳을 찾았던 것으로 되어 있다.

문안으로 들어서니 내원(內園)을 가진 'ㅁ'자의 커다란 건물이 보였고, 나는 이 건물을 나이테크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위 사진 속 주차장 건너편에서 "폐허만 남은 나이데크(RUINE NEIDECK)"라 적혀 있는 안내판을 발견하면서,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비로소 아른슈타트를 소개하는 책자나 사이트에서 나이데크성을 아에 언급조차하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 됐고.

사실 성이 웬만큼만 남아 있었어도, 독일 사람들의 특성상 아무리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더라도 어떻게든 복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래 사진이 보여주듯이 나이데크성이 있던 자리는 돌 몇개가 굴러 다니는 정도의 수준이어서 복원을 꿈꾸는 것조차 불가능했고, 그 때문에 이렇게 폐허로 남아 있게 된 것이다.

위 사진 속의 쓸쓸한 돌 무더기 몇개 앞에, 이 성이 'Bodendenkmal'로 보호를 받고 있다는 안내판이 서있다. 아, Bodendenkmal은 Boden(땅, 토양) + Denkmal(기념물)로 이루어진 합성어인데, 대충 의미는 알겠는지만 이를 우리말로 정확히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고민끝에 독일 사이트를 뒤져보니 "땅속에 묻혀있지만, 옛날에 어떤 문화가 존재했다는 것에 대한 역사적 증거"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문제는 이렇게 의미를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의미를 정확히 전달해 줄 우리말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 하여 어쩔 수 없이 독일어를 그대로 쓰기로 하였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과거에 나이데크성이 어떤 모습을 가졌을런지는 추정조차 불가능하다. 다만 다행히 도 고증을 통해 나이데크성의 과거의 모습이 어느정도는 밝혀졌는지, 아래 사진처럼 옛 나이데크성의 모형을 만들어 놓았다.

아, 위 사진 속 성의 모형은 실제 크기의 20분의 1의 크기로 만들어 놓았다고 하는데, 나는 당시에는 이모형을 보지 못했다. 이 사진 그리고 나이데크성에 관해 자세한 것은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기 바란다.

탑을 뒤쪽에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인데, 이쪽이 성의 정원(Schlossgarte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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