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더 멀리 왔다
헤르만 헤세 시, <혼자)
"세상에는
크고 작은 것이 너무도 많다
그러나 도작지는 모두 다 갔다
말을 타고 갈 수도 있고, 차로 갈 수도
둘이서 혹은 셋이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혼자서 해내는 것보다
더 나은 지혜나 능력은 없다"
2022년 1월 1일, 나는 김미경 강사님과 함께하는 5시 기상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다. 우리는 ‘짹짹이’라 불리며,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동안 매일 아침을 함께 열었다. 만 명이 넘는 짹짹이들이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갔고, 사이비 종교 집단과도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기 계발과 성장에 몰두했다.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꿈을 찾고,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 여정을 지켜보면서 때로는 "나는 뭐지?" 하는 좌절을 겪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나 역시 짹짹이 활동을 하며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암 진단을 받았을 때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짹짹이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책 한 권도 제대로 읽지 않던 내가 나만의 책상을 마련하고, 노트북을 준비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짹짹이를 하면서 김미경 강사님이 "자신의 꿈을 쓰고 기록해 보라"라고 했지만, 나는 쉽게 쓸 수 없었다. 내 꿈이 무엇인지조차 몰랐다. 나는 장사를 하느라 앞만 보고 달려왔고, 막상 기록해 보니 내가 간절히 원했던 것은 꿈이 아니라 목표였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꿈과 목표의 차이조차 헷갈릴 정도로 살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강의를 듣고 글을 쓰면서 내 안에 잠들어 있던 감정들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나는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내 안에서 커지면서, 나는 멈추지 않고 수많은 강의를 듣게 되었다. 내가 몰랐던 세상,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배우고 싶은 열망이 넘쳐나면서, 단순히 목표를 향해 달리기만 했던 나에게도 꿈이라는 것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때때로 이미 성공해 나가는 그들을 보며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부족한 나는 저들보다 잘난 게 없는데, 내가 뭘 성공을 하겠다고 이러지?’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을 다독였다. 남들과 비교하기보다, 내가 어디에서 시작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올빼미형 인간이었던 나는 어느새 아침형 인간이 되었고, 변화된 나 자신을 발견했다.
때론 열심히 달리다 번아웃이 코앞까지 왔을 때는 잠시 쉬어가며 나를 다독였다. 그렇게 뚜벅뚜벅 걸어왔다.
아직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한 것은 아니지만,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나 자신을 응원한다.
짹짹이들은 외쳤다. 그리고 김미경 강사님은 우리에게 늘 말했다.
"그냥 해, 안 죽어."
"실력 차이가 아니라 시간 차이다."
그의 수많은 어록이 잠자고 있던 주부들의 세포를 깨웠다. 오늘 필사를 하며,
그 말들이 더욱 깊이 공감되었다.
"가장 먼저 도착했다고 성공한 것이 아니고, 늦었다고 실패한 것도 아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혼자 해내는 것보다 더 나은 지혜는 없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자. 빠르게 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나만의 걸음걸이로, 내 속도로, 끝까지 걸어가면 된다.
꿈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끝까지 걸어가는 그 길 위에 있다는 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