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동양화처럼

매화와 새가 날아가

by 메리골드

20년전 일이다. 진도의 어느 화가가 한 폭의 동양화를 선물로 주었다. 매화와 참새인듯 수줍은 새가 꽃자리에 있는 그림.


그 그림을 우린 거실 쇼파에 한 동안 걸어 놓았답니다.


그런데 그 그림이 다른 주인을 만나 바람난 새처럼

다른이의 품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매화가 새가 떠난 그 자리는 이제 남편의 캘리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어요.


그 자리에 우리 부부는 어반스케치로 매화를 그려 놓았습니다. 남편이 쓰고 아내가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그린 매화꽃보니 올봄에 홍매화 피던 탐매마을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봄이 올때마다 홍매화를 보러 가는 우리.

지금 내 그림은 하얀 매화지만 보는 이의 마음색이 붉다면 붉을것이고 하얗다면 하얄것이다


흰색이든 붉은색이든 매화가 있어 집안이 봄. 봄

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