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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원 가을

가을을 수놓은 날

by 메리골드

도토리, 종가시

씨앗 터진 좁다란 그늘터

숲 자잘한 길에서

가을을 줍다

저 멀리 동천은 가을을 향해 흐르고

내 앞 갯지렁이 개울은 코스모스 춤추고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듯 향기를

날리는 꽃, 코스모스 길

국화가 물든 그 너머에

정원사 손길 분주해

하늘은 청명하고

지상은 홍색, 자색, 초록으로 단장해

늘 보아도 또 가고싶은

하늘과 들판과 모과나무

모과와 장미 그리고 국화

가을인데 봄같은 그런 날

국화가 억송이도 넘을 듯

꽃이 터질듯

하늘보다 더 높이

구름꽃처럼 곱다

그 어떤 새가 단감에 부리를 댄 듯

터진 홍시가 가을 하늘을

붉게 물들이다

홍시 터진 가을 단감

붉은 꽃, 노란 색동 저고리

가을은 참 곱다

정원에 국화 꽃 터졌으니

가을이 미친 듯

여전히 그 길위에

피었습니다


하늘,

가을 하늘은

참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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