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습지와 와온 해변의 가을 햇살

해당화 핀 가을 갯벌과 학섬

by 메리골드




매년 순천만 습지와 와온해변을 자주 방문한다. 여러 번 걸어서 습지와 마주하면 난 갯벌의 정겹고 따사로운 모습에 탄성을 지르곤 한다. 와온 해변과 습지에서 내가 좋아하는 장소는 구멍이 숭숭 뚫린 게들의 수많은 무료 자연 임대 아파트다. 서식지의 많은 생태 동물 중 눈에 띄게 특이한 생명체는 붉은 발 말똥게다. 이 게는 온통 발이 붉은색이다. ‘붉은발말똥게’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서식지는 바닷가나 하구 근처의 습지, 그리고 돌 틈에 구멍이며 주로 잡식성이다.


순천만 습지의 갈대는 가을에 특히 황금빛이다. 아름다운 순천만의 가을은 걸을 때 힐링이 되며 나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듯했다. 해변과 습지를 걷는 동안 늘 바쁜 일상 중 풍요로운 마음과 잠시 여행하는 기분이 들고 머리가 맑아져서 자연 기분이 좋아졌다.


와온 해변과 습지에서 갯벌과 함께 특히 추천할 코스는 산행하기 좋은 장소는 바로 용산 전망대다. 전망대 가는 길은 데크 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야트막한 외길을 따라 가면 출렁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지나면 갯바람 다리와 솔바람 다리가 나오고 인근에선 흑두루미 소리가 난다. 뚜루뚜루 뚜르르르. 철새들의 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전망대가 보였다. 새로 단장된 전망대의 망원경으로 습지를 보니 흑두루미가 갯벌과 논에서 쉬고 있었다. 아주 평화롭게 말이다.


데크길도 둥글, 습지의 모습도 둥글, 물길도 유유자적해 이곳에 오니 세상에서 얽히고 뒤틀린 모난 성정이 두리뭉실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곳은 아침에는 아침대로 오후에는 오후대로 일출과 석양, 썰물과 밀물에 밀려오는 바닷물의 움직임, 유람선이 바닷물을 가르는 물결의 역동적인 모습, 갈대가 초록의 물살을 빗질하듯 지나가는 모습은 갯벌이 살아있어 모든 바다 생명체에 대해 감격을 자아내게 했다.

난 11월에 아침 일찍 순천만을 돌아보았고 그 후 11월 말에 와온 해변을 방문했다. ECO걷기 대회로 전국의 사람들이 모여 그곳을 방문해 걷고 있었다. 아침 햇살이 마치 금빛과 은빛을 뿌린 듯 너무 고았다. 그 모습은 마치 고운 여인의 비단결 머릿결 같았다. 구경을 다 마치고 나자 해가 중천에 떴다. 아침과 반대로 갈대의 색들이 더 선명한 노랑으로 변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실로 대단한 마술가가 이곳 습지에 물감을 뿌려 놓은 듯했다. 더불어 이 좋은 습지가 잘 보존되어 더욱이 순천만 습지의 흑두루미와 갯벌의 생태가 세계에 알려져 그 이름을 널리 알려졌으면 합니다.

(25.11.3일과 11, 23일 순천만 습지와 와온 해변에서)


가을 하늘을 벗삼아 날아가는 갈매기

밀물인 상태의 바다는 생명의 보고

한 시간 가량 밀물인 상태의 짠 바닷물이 가득 들어 차자 흰 갈매기 떼가 가을 나들이를 나와 햇살을 가르며

해변에서 놀고 있었다.


올 가을 해당화 색이 작년보다 더 붉고 탐졌다.

잎과 열매 모두 싱싱하고 빛깔이 고와 마치 가을이

봄같은 기분이 들었다.



해- 해를 볼수록

당- 당신을 보면

화- 화가 나요


이러면 갱년기요


해- 해가 갈수록

당- 당신을 보면

화- 화사해져요


이러면 갱년기가 지난 마음의 평정 상태


바다는 우리가 머문 그 자리를 시인이 되게

만들었다.


아이도 어른도 모두 머문 자리가 고운 그 바다

습지의 갈대

습지의 아침

용산전망대에서 본 순천만 습지

철새들의 아침

염생식물의 가을 나들이


#순천만 콘텐츠 공모전 #순천만에서 만난 나 #흑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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