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생의 길에 들어선 이후로 1년 만에 만난 친구는 많이 변해있을 줄 알았으나 그대로였다. 밥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일상의 루틴을 들었을 때야 친구가 정말 노량진 라이프를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곳의 사람들은 친해질 때 하는 질문 1순위가 어떻게 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묻는 거라고 했다. 한 언니는 담담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3년 전 아버지가 투병 생활을 하다 돌아가셨고 6개월 전은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 29살이라는 내 나이에 나를 지켜줄 사람을 모두 잃었다는 생각에 슬픔에 잠겨 살았으나 내가 나를 지켜야만 하겠다는 생각에 이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장례를 치른 지 5개월 밖에 안되었지만 꿋꿋하게 헤쳐나가고 있다."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인생의 가장 벼랑 끝에서 탄생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