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건네준 두 번의 선물

비행기에서 하늘을 본 적이 있나요

by 희라의 오늘배움

오랜만에 떠난 휴가, 비행기 창밖으로 잊을 수 없는 하늘을 만났습니다.

여행지로 향하는 길과 돌아오는 길, 그 두 번의 하늘이 제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여러분께도 나누고 싶어 글을 적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여행을 하며 비행기에서 하늘을 본 적도 많았는데

수없이 보았던 하늘이, 그날은 처음 보는 것 같더군요.


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달과 별을 보았습니다.

밤비행기를 탄게 처음은 아닌데 왜 한 번도 비행기 안에서 별을 본 적은 없었을까요? 지금까지 놓친 밤하늘들이 아쉬울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언뜻 보인 달이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수평에서 달을 본 것은 처음인 것 같아 신기하고 그 달이 예쁜데 사진에 담기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그러다 혹시나 하고 빛을 가려보았더니 수많은 별들이 빛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날개 옆자리라 아래까지 보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대신 빈자리가 많아 반대편 하늘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잠자는 승객들을 모두 깨워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황홀했어요.

첫 임신 때 별들이 움직이는 듯한 신비한 하늘을 본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제가 그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달을 옆에 두고 별 사이를 날아가는 경험이라니, 내가 정말 하늘을 날고 있구나 하는 실감이 났습니다.

그 순간 조명을 더 낮추고 어두운 조종석에서 이 광경을 보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멋질까요? 충분히 어두운 곳에서 이 하늘을 보고 싶어 파일럿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석양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운해를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해가 지며 하늘의 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구름이 많아 그 선이 선명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더 신비로웠습니다.


찬찬히 바라보니 밑에서부터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갯빛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석양을 정말 많이 보았는데 그저 빨갛고 노랗다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색깔을 나누어본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그림을 잘 그려서 이 색을 캔버스 위에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무지갯빛을 물 없이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죠.

별과 다르게 석양은 전에도 비행기에서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왠지 모르게 이번엔 느낌이 달랐습니다. 동생 말대로 여행을 마무리하는 느낌이랄까.


전 날 해변에서 바라보았던 노을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은 점점 물들어가고 수심이 깊지 않아 무릎 정도만 물에 담그고 장난치며 노는 사람들. 저 역시 에메랄드빛 해변에 앉아 살짝만 몸을 적시며 그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너무 행복해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던 모습. 아무 걱정 없이 노니는 휴양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 저 역시 그 광경에 젖어 행복을 느꼈죠.


점점 하늘이 어두워지며 달이 떠올랐습니다. 밑에는 구름, 눈높이에는 수채화 같은 석양, 위에는 달이 떠있었지요. 그렇게 비행기에서만 볼 수 있는 신비로운 풍경을 마지막으로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갈 때는 은하수를, 올 때는 석양을 본 이번 여행은 그 시작과 끝이 모두 하늘의 선물로 아름답게 채워졌습니다.



여러분도 여행을 간다면, 꼭 창 밖을 바라보세요. 어쩌면 그 순간이 여행의 시작과 끝을 특별하게 장식해 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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