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우주 Aug 17. 2024

달려도 계속 나는

내가 하는 일은

계단을 뛰어 오르는 것

2층 복도를 달려 나타나지

않는 너를 찾는 것

목소리가 있는데

내가 달리는 길은 자꾸만

처음과 같은 곳 빙빙

돌기만 하고 너에게

도착하지를 않아

세 칸씩 네 칸씩 계단을

뛰어내려 내가 해야하는 일은

네 목소리가 있는 곳에 나를

데려다 놓는 것 1층 복도를

처음부터 다시 뛰어 놓치지 않게

교실마다 창을 열어보지만

너는 다른 곳에서 들리고

아까 뛰어 오른 계단을 다시

달려 복도 끝까지 너를 불러도


절박한 일

해가 지기 전 너를 찾아

이 곳을 나가야 해

2층에도 1층에도 너는

없고 목소리는 있어

세 칸씩 네 칸씩 계단을 뛰어 오르고

내 키만큼 걸음을 벌려 복도를 달려

너에게 도착해야 해



작가의 이전글 소녀, 살아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