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침범하지 않은 새벽달
48분 걸릴 오늘만큼의 길 위를
달려
새것으로 빚어진 바람
뺨에 닿아 흩어지고
끝여름 잎사귀는
높솟은 곳에서 어제보다 반짝여
맑은 안개 정체 감춘 풀내음 불어오면
밭던 숨 버리고 길게 길게
새숨을 쉬어
2층이나 3층쯤
어느 집에서는 이른밥 뜸들이는
소리
깃사이 바람 한 잎 없이
높곧은 잣나무 이파리 사이 깃든
참새 백마리
작은 이야기 새롭게 기뻐해
48분을 달린 날은
오늘만큼을 씩씩하게 살아
밤사이 안녕했던 것들이
하루만큼 안녕할 용기를 주어
살게 해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