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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주 Sep 06. 2024

새로운 안녕


무도 침범하지 않은 새벽달

48분 걸릴 오늘만큼의 길 위를

달려


새것으로 빚어진 바람

뺨에 닿아 흩어지고

끝여름 잎사귀는

높솟은 곳에서 어제보다 반짝여

맑은 안개 정체 감춘 풀내음 불어오면

밭던 숨 버리고 길게 길게

새숨을 쉬어


2층이나 3층쯤

어느 집에서는 이른밥 뜸들이는

소리


깃사이 바람 한 잎 없이

높곧은 잣나무 이파리 사이 깃든

참새 백마리

작은 이야기 새롭게 기뻐해


48분을 달린 날은

오늘만큼을 씩씩하게 살아


밤사이 안녕했던 것들이

하루만큼 안녕할 용기를 주어

살게 해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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