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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주 Aug 21. 2023

(D-55) 이거 못 할 짓이다




오늘은 뛰지 않았다.

일찍 출근해야 했고, 더 잘 달리기 위해선 휴식도 필요하다기에 뛰지 않았다.


그래서 풀이 죽었다.

일어나자마자 입이 댓발 나왔다. 평소보다 한 시간을 더 잤는데도 졸음이 밀려왔다. 달리지도 않았는데 다리가 희미해지는 이상한 기분이었다. 주식이 올랐는데도 신나지 않았다. 커피도 맛이 없었다. 신문도 책도 재미없었다. 여행지를 알아보는 것도 시큰둥했다. 흥...


시간이 흐를수록 짜증이 났다.

일찍 나오게 한 회사에도 짜증이 났고, 더운 날씨에도 화가 났다. 누가 부르는 것도, 배고픈 것도, 다음 주 일정이 잡히는 것도 성질이 났다. 사무실이 소란스러울 땐 울화가 치밀어 밖으로 나가버렸다. 악!!!!!!


5km보다 훨씬 더 더 고생스러웠던 하루가 저물어갈수록 평정을 되찾았다. 다시 뛸 수 있는 내일 새벽이 가까워졌으니까!


달리기 휴식, 이거 못 할 짓이다. 역시 '아난뛰'님만을 믿고 따를지니!

'아니! 난 그래도 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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