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마라톤 D-52
오늘은 달리기 싫었다.
처음 있는 일이다. 한 달 반을 달리면서 이렇게 마음이 꽁해있었던 적이 없었는데.
그제부터 기분이 엉망이었다. 어제가 병원에 가는 날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까지 마음이 어렵다.
두 달에 한 번 정신의학과에 가 약을 타온다. 꼬박 4년째 먹고 있는 약이다.
매주 가던 병원을 두 달에 한 번씩 갈 만큼 나의 우울증과 공황장애와 사회불안증과 광장공포증은 많이 나아졌지만 병원에 가는 건 마음이 힘든 일이다. 가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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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의 단어들을 더 쓰고 지우고 다시 써봤지만 마음이 이렇게 꽁꽁 닫힌 날은 아무래도 많은 것들이 힘들다.
안 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