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우주 Aug 24. 2023

(D-52) 오늘은 싫은 날



대청호 마라톤 D-52


오늘은 달리기 싫었다.

처음 있는 일이다. 한 달 반을 달리면서 이렇게 마음이 꽁해있었던 적이 없었는데.


그제부터 기분이 엉망이었다. 어제가 병원에 가는 날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까지 마음이 어렵다.


두 달에 한 번 정신의학과에 가 약을 타온다. 꼬박 4년째 먹고 있는 약이다.

매주 가던 병원을 두 달에 한 번씩 갈 만큼 나의 우울증과 공황장애와 사회불안증과 광장공포증은 많이 나아졌지만 병원에 가는 건 마음이 힘든 일이다. 가기 싫다.

'

'

'

몇 개의 단어들을 더 쓰고 지우고 다시 써봤지만 마음이 이렇게 꽁꽁 닫힌 날은 아무래도 많은 것들이 힘들다.

안 쓸래.

작가의 이전글 (D-55) 이거 못 할 짓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