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토리얼 라이팅』, 이연대
매일 글을 읽습니다. 아침 신문부터 시작해 보고서, 계획서, 업무용 이메일 같이 제대로 각이 잡힌 글은 물론이고 메신저 대화, SNS 게시물, 카페의 신메뉴 홍보문구, 여행 블로그, 책 리뷰까지 다양한 글을 읽습니다. 매일 쓰기도 합니다. 제목부터 결론까지 딱딱한 형식의 업무용 글을 주로 쓰지만 브런치 연재글 몇 줄, 조카에게 줄 생일카드, 한밤중 끄적이는 일기처럼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을 글을 쓰기도 합니다. 하루에 읽고 쓰는 문장이 얼마큼이나 될까요.
저는 글이 주는 효용과 감동을 무척 좋아합니다. 읽는 행위 자체를 즐기기도 하고요. 1분의 틈만 생겨도 뭐라도 찾아 읽어야 하니 하루동안 읽는 문장이 퍽 많을 겁니다. 한 줄의 카피부터 한 권의 책까지 스타일도 분량도 각양각색인 글들 사이에서 종종 '좋다!' 감탄할 때가 있습니다. 메시지를 간결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글을 읽을 때입니다. 여기서의 간결과 정확은 육하원칙만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글쓴이의 취향으로 선택한 방법─단어, 비유, 묘사, 설명, 문장 구조, 문체 등등─을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훌륭히 사용한 것을 말합니다.
제가 어떤 글을 좋아하는지와 상관없이 제가 쓰는 글은 답답과 심란을 오갑니다. 업무를 위해 쓰는 글은 짧게, 필요한 것만 담으려 노력하지만 진부합니다. 대대로 내려오는 틀을 깨부수지 못하고 늘 쓰는 단어들만을 선택합니다. 최소한 실패는 하지 않으니까요. 사적으로 쓰는 글은 자꾸만 길어집니다. 단 하나의 화살로 과녁의 정중앙을 뚫듯 적소에 기가 막힌 단어 하나를 넣고 싶은데 식상한 수식어들이 덕지덕지(바로 이 부사처럼!) 붙어 아름답지 못합니다.
『에티토리얼 라이팅』은 165권의 책과 2000건 이상의 디지털 콘텐츠를 발행하고, 98권의 책을 편집하고, 14권의 책을 집필한 이연대 저자가 글을 잘 쓸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 책입니다. 기획부터 퇴고까지 한 편의 글을 어떻게 시작하고 마무리해야 하는지가 담겨있습니다.
"미안합니다. 짧게 쓸 시간이 없어서 긴 편지를 썼습니다."
미국에서 쓰인다는 이 사과의 문장을 소개하며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간결과 완결입니다. '뼈대를 가리고 있는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야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드러난다, 독자는 그 간결한 골격을 보며 작가의 생각에 집중한다, 과도한 수식은 메시지를 흐릿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오호, 맞는 말이야, 유념해야 겠어. 고개를 끄덕이다 이게 글을 쓰는 것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요치 않은 군더더기를 걷어내는 것, 핵심을 명확히 하고 그것에 집중하는 것. 인생 또한 그렇게 살아간다면?
이연대 저자는 글쓰기는 생각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글을 짓는 것과 삶을 살아가는 것은 비슷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씀으로써 정리되지 않았거나 미숙했던 생각을 완성하는 것처럼 인생을 살아가는 것으로써 옳다고 믿는 가치와 신념을 실현하고 완성할 수 있을 테니까요.
간결과 완결. 『에티토리얼 라이팅』에서 구한 이 두 가지를 저는 글을 쓰고 삶을 사는 태도로 삼아야겠습니다.